1755년 운문사 비로전 삼신불도와 삼장보살도부터 1786년 아미타불도(구인사 유물전시관 소장)와 수도사 감로도까지 30여 년 동안 그린 불화 20여 점이 남아 있다. 경상도 외에도 충청남도 지역 사찰 불화를 그렸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임한(任閑) 밑에서 운문사 불화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1766년 봉정사에서 환선당 지안, 영월당 응진, 포월당 초민, 설봉당 사욱 등 고승진영을 그렸으며 2년 후인 1768년에도 봉정사에서 청허당과 송운당의 진영을 그렸다. 18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고승진영을 전문으로 제작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걸쳐 봉정사에 봉안한 이 고승 진영이 유성의 대표작이다. 1766년 작품에서 선사들은 장삼과 가사를 입고 너른 바위 위에 방석을 깔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는 주장자, 불진, 단주, 죽비 등을 들었다. 뒤에는 소나무, 시내, 경상, 병 등 장식물이 놓여 있다. 전체 분위기는 나한도와 비슷하다. 유성은 고승의 모습을 나한으로 바꾸어 묘사하였던 것이다. 가사와 장삼의 색과 문양이 다양하여 아직 양식화되기 이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1768년 작품에서는 장소는 방안으로 바뀌고 바닥에는 돗자리가 깔렸으며 선사들은 의자에 앉아 있다. 의자의 선과 색이 과도하여 장식화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