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54㎝, 가로 88㎝, 조선 정부는 나라에 큰 공이 있는 신하를 공신(功臣)으로 녹훈(錄勳: 공로를 문서나 장부에 기록함)하고, 여러 가지 상(償)과 함께 공신의 초상화(肖像畵)를 그려 주었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김관은 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우고, 적개공신(敵愾功臣) 2등에 녹훈된다. 적개공신의 초상화로는 「김관 영정」 외에 「장말손(張末孫) 초상」, 「손소(孫昭) 초상」, 「전 오자치(吳自治) 초상」 등이 알려져 있다.
오사모(烏紗帽: 검은색 모자의 일종)를 쓰고 왼쪽 얼굴을 앞으로 향한 좌안팔분면 형식이다. 단령(團領: 관리들이 입던 관복)의 트임 사이로 홍색의 안감과 첩리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공수(拱手: 두 손을 맞잡음)하고 의자에 앉은 전신상이다.
비단 세 폭을 이어서 만든 화면, 푸른색 단령에 금색의 흉배(胸背), 각이 진 어깨와 팔의 옷주름, 음영이 표현되지 않은 얼굴과 옷, 바닥이 표현되지 않은 점 등은 다른 적개공신 초상화와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적개공신의 초상화와는 달리 오사모의 높이가 높고, 얼굴색은 흰색에 가깝다. 목과 단령 사이에 속옷은 흰색이 아닌 녹색을 띄고 있고, 단령의 푸른색이 지나치게 밝으며, 흉배 문양의 배경색이 옷의 색과는 다르다.
특히 오른쪽 화면에는 “정충출기적개공신으로 네 번 관찰사를 지내고, 병조판서좌찬성언양군에 봉해졌다. 우의정에 추증되고, 시호는 공양공이다. 십오세손 김병(金昞)이 바치다[精忠出氣敵愾勳歷四道伯太宗○兵曹判書左贊成彦陽君 贈右議政 諡恭襄公 十五世孫 金昞獻]”라고 쓰여 있다. 이 화기(畵記)로 볼 때 김관의 15대 후손인 김병이 자신의 선조인 김관의 적개공신 초상화를 제작하면서 쓴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비록 이 초상화는 주인공인 김관이 녹훈된 조선 초기의 공신 초상화는 아니지만 적개공신인 장말손 초상과는 달리 오사모의 모정이 둥글지 않고 각이 진 편이며, 금니의 쌍학 흉배도 간략하게 표현되어 후대 이모본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초상화의 모사본 또는 이모본의 제작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