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07㎝, 가로 56㎝.조선 말기의 화원 채용신(蔡龍臣)이 1926년에 그린 초상화이다. 이 초상화는 주인공이 의자에 앉은 전신상을 정면으로 그린 것이다. 머리에는 오사모(烏紗帽: 검은색 모자의 일종)를 쓰고, 짙은 청록색의 단령(團領: 관리들이 입던 관복)을 입고 있다. 의자에는 표범 가죽[豹皮]이 놓여 있고 바닥에는 화문석을 깐 모습을 묘사하였다.
조선 후기 이전의 초상화에서는 주인공 대부분이 관복의 소매 안에서 공수(拱手: 양손을 맞잡는 모습)한 모습인데 반하여, 이 초상화에서는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화면의 오른쪽에 초상화 주인공의 이름과 나이를 기록하였는데, 이러한 점들이 조선 말기 초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는 ‘연당육십육세상(蓮堂六十六歲像)’이라고 쓰여 있어, 김동효(연당은 김동효의 호)의 66세 때 모습을 그린 것을 밝혔다. 왼쪽 하단에는 ‘병인칠월상0종이품석지팔십옹사(丙寅七月上0從二品石芝八十翁寫)’라고 쓰여 있어, 채용신이 80세 때인 1926년에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채용신은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많은 초상화를 그렸는데,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전통적인 조선시대 초상화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서양식 유화기법을 이용한 초상화까지 그렸다. 김동효 초상화는 전형적인 채용신의 초상화이다. 이 초상화에서 채용신은 입체감을 드러내기 위하여 무수히 많은 붓질로 얼굴의 골격과 이목구비를 묘사하였고 관복도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묘사하는데 주력하였다.
복식(모자, 관복, 신발), 표피가 깔려 있는 의자, 화문석과 같은 소재는 전통적인 조선시대 초상화 양식을 따른 것이지만, 입체감을 나타내는 묘사 방법이나 채색 방법 등은 서양식 또는 근대의 화법을 보인다. 특히 이 초상화에서는 주인공의 이름과 나이, 제작된 시기와 화가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어 20세기 초 초상화의 제작 양상, 채용신 화풍의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