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학독본』(1895년 8월경)에 뒤이어 편찬·발행된 초등학교용 국정교과서 중의 하나이다. 책 이름에 ‘독본’이라 붙인 것은 국어과 교과서임을 말해 준다. 그러나 효(孝)와 충(忠), 근(勤)과 성(誠)에 기반을 두었으므로 수신 또는 윤리 교재로 보기도 한다. 재래의 『소학(小學)』과는 달리 실용을 중시하고 있다.
1894년 6월 28일 군국기무처에서 정한 각 아문관제에 따라, 같은 해 7월 20일 예조를 폐지하고 ‘학무아문’을 발족시켰다. 이후 한성사범학교관제 공포(1895.4.16.)를 시작으로 소학교령(1895.7.19.) 등 학교급 관제 및 학교령이 후속되었다. 본서는 시대적으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국민 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위하여 전통적인 수신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조선 정부의 교육 이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총 30장(60쪽). 내표제지의 책이름 오른쪽에는 ‘학부편집국신간(學部編輯局新刊)’이 표시되어 있고, 왼쪽에는 ‘대조선개국 오백사년 중동(大朝鮮開國五百四年仲冬)’이라 하여, 1895년 음력 11월에 편찬되었음을 밝혔다.
오침선장(五針線裝)의 한지 한장본(漢裝本)으로책의 크기는 세로 28.3㎝, 가로 18.3㎝이고, 본문은 세로 21.7㎝, 가로 14.6㎝이다. 국한문 혼용체제로 되어 있으며, 이 중 한자는 후기교서관 철활자와 신제목활자를 섞어 사용했고, 한글 활자는 학부인서체자로 만든 목활자이다.
초등 교재이지만, 수준 높은 내용이 들어 있다. 전통적인 수신서를 표방하며 변화하는 세계에 맞서는 데 따른교육적 고심이 담겨 있다. 모두 5개 단원으로 되어 있다. 즉 제1 입지(立志), 제2 근성(勤誠), 제3 무실(務實), 제4 수덕(修德), 제5 응세(應世)가 그것이다. ‘배움에 뜻을 세우고’, ‘근면과 성실’로써 바탕삼고, ‘힘써 정진하여 실용을 추구하는 삶’을 지향하며, ‘덕을 갖춤’으로써 ‘당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로 하는 목표임을 안내하였다.
이 같은 내용은 우리나라의 성현들이 내보인 귀감을 되살펴 근대적 국민 육성을 지향한다는 이상과 대의를 존중한다는 개인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유교 이념의 핵심인 ‘충효’에 기반을 둔 것이다.
옛 성현들이 남긴 가르침을 당시대에 되새겨 학습 세대를 근대 국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가진다. 또한 본문에 인용된 인물들이 우리나라의 성현들이라는 점, 실용을 숭상하는 태도를 중대시한 것 등은 근대지향적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