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7월 19일 소학교령 공포에 따라 초등학교용 국어과 교과서로 편찬·발행된 국정 교과서로, 교육 계몽과 국어과 교과서 간행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글 표기를 확대한 것 외에도 농·공·상에 관한 것, 동식물에 관한 것, 자연 현상과 사회생활에 관한 것, 역사적 예화 등 국어 교과서라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도 혼합되어 있다. 하지만, 본문 중에 이솝 우화를 여러 건 수용했고, 삽화를 최초로 게재하였다. 띄어쓰기 부분이나 문장의 종지부에 권점(∘) 표시를 한 것도 첫 사례이다.
『국민소학독본』(1895.8.)보다 약 6개월 뒤에 나왔지만, 신문물에 관한 여러 학습 내용을 소개하여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다. 또한개명된 상황, 사건, 예화를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제도와 풍습 그리고바람직한 학생상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야를 넓히도록 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일제의 교육 간섭을 받으면서 발행된 도서이기도 하다.
3권 3책. 각 권별 분량을 보면, 권1은 28장 56면, 권2는 38장 76면, 권3은 49장 98면이다. 국한문 혼용 체제로 된오침선장(五針線裝)의 한지 한장본(漢裝本)이다. 책의크기는 가로 17.1㎝, 세로 23.5㎝이고, 본문은 가로 14.5㎝, 세로 20.6㎝로 되어 있다. 금속 활자본으로 재주정리자(再鑄整理字) 병용 한글자를 사용하였다.
한글 숭상과 애국심을 중시한 교과서로 책머리에 한글 자모표를 넣었다. 자모표의 제시는 근대 교과서에서 최초 사례이다.
내용은 국가·역사·지리·인물·풍속·종교·애국·학문 그리고 인류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있다. 이를 거시적인 주제들이라 한다면, 생활 현장과 관련된 내용도 여러 편이 제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근면·성실·생산·직업 등에 관한 비중이 높다.
전체의 내용을 개괄하면, 권1에는 「학교」와 「면려(勉勵)」등 31개과가, 권2에는「병사라」와 「운동이라」 등 32개과가 실려 있다. 그리고 권3에는 「만수성절(萬壽聖節)이라」와 「ᄇᆡ호기를 권ᄒᆞᆷ이라」 등 34개과로 편제되어 있다.
최초로 삽화를 싣는 등 기록적인 업적을 남겼지만, 일제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모순을 보인 교과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편찬 및 보급을 관장했고, 애국심을 고취하며, 민족적인 학습 내용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한글 사용을 확대하여 문장이 평이하고, 3권 3책으로 분책하는 등 근대 지향성을 보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