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립 이후 새로 편찬되어 첫 정규 교재로 사용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용 국어 교과서이다. 표지에 보인 주된 책이름이 『바둑이와 철수』이며, 그 아래에 [국어·1-1]로 표시되어 있다. 책의 명칭은 교육과정의 편제에 따라 『초등국어 1-1』로 써 왔으나, 『바둑이와 철수[국어·1-1]』라 하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편의상『국어·1-1』이라 한다.
광복 직후의 교과서는 응급조치로 초·중등학교용 임시 교재를 편찬·발행하여 교육 공백을 메우고자 하였다. 하지만, 정부 수립 후에는 이러한 상황을 지양하고, 정규 교재를 편찬하였다. 본서는 국어 학습을 자모 익히기에서 문장 익히기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중시하여광복 직후부터 미군정청 학무국과 과도정부 문교부에서 편수사로 직무하던 박창해(朴昌海)의 창작품을 초등학교용 국어교과서로 펴낸 것이다. 각 학년별로 2권씩(1∼2학기용) 편찬되었고, 1949년 12월에 6학년 2학기용까지 완간되었다.
문교부가 저작·발행하였고, 인쇄·발행소는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발행일은 1948년 10월 5일이다. 변형 국판 규격(가로 14.5㎝, 세로 20.5㎝)에 호부장(糊附裝: 책의 속장을 철사 옆매기로 고정하고, 풀을 발라 표지를 씌워 재단하는 방식)으로 제책하였다. 분량은 총 88쪽이고, 본문은 3호 활자를 사용하였다.
12개 단원으로 편제되어 있고, 9건의 컬러 삽화(15∼23쪽)가 실려 있다. 내용은 중도시의 중류 가정을 표준으로 삼았는데, 철수네 가정(철수, 영이, 순이, 아버지, 어머니, 바둑이)와 철수의 동무(복남이, 영수)들이 12개 생활 단위에서 어울림과 관찰, 공부와 놀이를 하나의 줄거리로 이어 나간다. 전체 내용을 하나의 이야기 학습 체제로 잇는 형식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도입된 방식이며, 컬러 삽화를 게재한 것도 이 책이 처음이다.
광복 직후에 나온 『한글 첫걸음』이 자모 익히기에 중점을 둔 ‘자모법 교과서’였다면, 본서는 ‘문장법 교과서’로 편찬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교과서의 이름을 『바둑이와 철수』라 한 것도 독특한 발상이다. 이 책은 단원제를 채택했는데, 그 하나하나가 생활 단위이면서 이야기의 장면 전환이 된다. 이러한 꾸밈은 생활 경험 중심의 교육과정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