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변천사를 서술한 축약식 국사교과서이다. 단군조선 이래 각 국사(國史)를 각 1과로 배열하여 전체 10과 체제로 서술했는데, 이는 민족·국가사의 연속성에 중심을 둔 관점이다.
편찬 및 발간과 관련된 간기나 서문 또는 발문 등이 보이지 않아 이 책의 출판에 따른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본문 중 제10과에서 ‘을미년’(1895)에 관제를 변경한 내용이라든지, ‘갑오’(1894)에 이르러 개국 기원 연호를 사용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1895년에 간행되었음을 말해 준다. 이로 보아 갑오개혁에 따른 신교육 수단으로 간행된 교과서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같은 무렵에 학부에서 편찬·발행한 순한문본 『조선역대사략』(3권 3책)을 초등학교 수준의 교재로 꾸며 간행한 것이다.
1책. 총 30장 60쪽. 표제지는 ‘조선약사 전(朝鮮略史 全)’으로 되어 있고, 목차와 본문 머리에는 ‘조선약사십과(朝鮮略史十課)’라 되어 있다. 저작자는 학부 편집국이고, 1895년에 발행되었으며, 오침선장(五針線裝)에 한지 한 장본이다.
외형은 가로 18.5㎝, 세로 29.5㎝, 본문은 가로 14.3㎝, 세로 21.1㎝이다. 국한문 혼용 체제이며, 이 중 한자는 후기교서관 철활자와 신제목활자를 섞어 사용했고, 한글 활자는 학부인서체자로 만든 목활자이다.
구성은 권수에 본문의 전체적인 짜임새를 보여 주는 ‘조선약사십과목차(朝鮮略史十課目次)’가 있고, ‘범례’ 4개 항이 실려 있다. 이어서 제1과 단군조선, 제2과 기자조선, 제3과 삼한, 제4과 위만조선, 제5과 사군이부(四郡二府), 제6과 신라, 제7과 고구려, 제8과 백제, 제9과 고려, 제10과 본조(本朝) 조선 등 전체 10개 단원으로 배열되어 있다.
왕조의 건국 기년과 시조 설화, 존속 연수 등을 기록하였고, ‘제6과 신라’에서 본조에 이르기까지 ‘정치 제도’라는 주제 설정 아래 관제·연호·성진(城鎭)·판도·국교·학교·사원·서적·명인·의관·음식·거처·외교·공예 등의 소항목을 두어 관련 사실을 간략히 정리하였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분류사로 서술함으로써 각 왕조에 대한 정치·문화사적인 변천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역대 왕조들의 건국 설화 이외에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약사’에 치중한 결과일 것이다.
또한 갑오개혁 이후 새로운 국가 체제를 구축해 가던 시기에 출간된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고종의 위상을 강조함으로써 또 하나의 새로운 건국으로 이해하는 역사 인식을 내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같은 시기의 역사서들에 구현된 국사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