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반본사상 ()

신종교
개념
한국 신종교에서 시원(始原)을 살펴서 근본(根本)으로 되돌아간다는 종교사상. 강증산.
정의
한국 신종교에서 시원(始原)을 살펴서 근본(根本)으로 되돌아간다는 종교사상. 강증산.
개설

‘순환의 원리’, ‘회전의 원리’, ‘도는 원리’에 따라 모든 존재는 본원(뿌리)의 자리로 돌아가고, 모든 이치는 원래로 회복되어진다는 원리이다.

한국 신종교 중에서 이 개념을 크게 강조한 사람은 증산(甑山)이다. 그는 민족주체사상과 조상에 대한 숭모의 가르침으로 이 원시반본사상을 강조하였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증산교의 여러 교파에서는 국조인 단군을 숭봉하고, 고대사연구에 열중하는 교파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내용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반본이 되므로…”라는 『대순전경(大巡典經)』의 구절과 “옛적에 신성(神聖)이 입극(立極)하여 성·웅(聖雄)을 겸비해 정치와 교화를 통제(統制), 관장(管掌)하였으되, 중고(中古) 이래로 성과 웅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 가지로 분파되어 진법(眞法)을 보지 못하게 되었느니라. 이제 원시반본이 되어 군사위(君師位)를 한 갈래로 하리다.”는 『전경(典經)』의 구절 및 “…이 시대는 원시반본 하는 때니 혈통줄을 바로잡으라. 환부역조(煥父逆祖)하는 자와 환골환혈(換骨換血)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는 『도전(道典)』의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증산교단의 여러 경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 있는 말이다. 여기서 원시는 만유의 출발점 내지는 시작점을 의미하고, 반본은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뜻이 있어서 순환하는 운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황

이 가르침에 근거하여 증산교본부(甑山敎本部) 2대 교주를 지낸 이정립(李正立)은 단군(檀君)·수운(水雲)·증산을 하나로 잇는 삼단신앙체계(三段信仰體系)를 형성하였는데, 기본사상은 증산이 하늘에서 내려온 상제(上帝)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환부역조하는 자와 환골환혈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는 가르침에 따라, 국조신인 단군이 천부(天符)와 인삼개(印三個)로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제세이화(濟世理化)의 이념을 실현하려 한 것과 증산이 신권(神權)으로 전한 태을주(太乙呪)와 의통인패(醫統印牌)한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단신앙체계는 삼덕교(三德敎)·증산도(甑山道) 등 증산교의 여러 교파에 전파되어 단군을 숭배하여 모시게 되었다. 삼덕교의 경우에는 본부에 ‘단군정신선양회’ 특별본부를 설치하고, ‘동학종단협의회’와 협력하며 국조숭봉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삼위일체(三位一體) 신앙이 강조되어 신단에는 단군성조지위(檀君聖祖之位), 수운대신사지위(水雲大神師之位), 증산천사지위(甑山天師之位)의 위패를 모시고 신봉하는데, 이는 하늘에 있던 상제가 단군으로, 수운으로, 증산으로 이 땅에 내려왔다는 것이다.

또한, 증산도의 경우에는 최근 교법과 가르침의 초점을 원시반본 사상에 맞추어, 증산이 행한 일(天地公事)은 천지인(天地人) 합일의 역사였으며, 역사는 다시 원시반본의 원리에 따라 동방 한국의 시대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민족의 뿌리찾기운동의 일환으로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역주(譯註)하여 발행하고, 한국고대사 유적으로 보이는 중국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연구하는 등 한국 고대사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TV상생방송국(STB)을 통하여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홍산문화와 관계된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원시반본은 우주의 가을 시대를 맞아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이 생명의 근원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증산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은과 해원 및 상생을 통해서 성취된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넓게는 우주의 변화로서의 원시반본, 문명의 변화정신으로서의 원시반본, 생명의 근본을 찾는 원시반본으로 해석하거나, 자연의 원시반본(자연보호사상), 인간의 원시반본(인간회복사상), 사회의 원시반본(사회개조사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근본으로 돌아가라』(유철, 상생출판, 2011)
『대순전경(大巡典經)』(증산교본부, 1979)
「후천개벽에 따른 미래관-원시반본의 원리를 중심으로-」(김정태, 『대순진리회 회보』22호, 1991.3.15.)
증산도상생문화연구소(www.jsd.re.kr)
집필자
김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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