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에 중수된 향약으로, 송준길, 송시열, 송규렴 등이 주도하였다. 향안(鄕案)과 향약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당시 회덕 지역 사족 사회의 운영 모습을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회덕 지역에서 향약은 이미 16세기 중반부터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동시에 사족 명단인 『향사록(鄕射錄)』이 작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과정에서 소실된 후 1672년(현종 13)에 중수되었다. 당시 송준길(宋浚吉), 송시열(宋時烈), 송규렴(宋奎濂) 등 이른바 ‘회덕 삼송(懷德三宋)’을 배출한 은진 송씨가 향권을 주도하고 회덕향안과 향약을 중수한 것이다.
『회덕 향약(懷德鄕約)』은 1책으로 된 필사본이다. 향안과 향약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향안의 서문은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썼으며, 향안 뒤에 첨부된 향약의 서문은 송규렴이 썼다. 중수 이전 향안인 구안(舊案)에는 모두 256명의 사족 명단이 수록되었는데, 중수 후 만들어진 향안의 신안(新案)에는 모두 513명의 명단이 확인된다. 이 중 은진 송씨의 경우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송시열 등이 향안을 중수한 의도가 은진 송씨를 대략 입록하기 위한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향약에서는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 등으로 항목을 나누어 구체적인 시행 세칙을 수록하였다. 부록으로 향약 조직의 규약을 수록하여 향약의 조직과 운영 등에 대해서 설명하였고, 벌칙 조항에서는 극벌(極罰), 상벌(上罰), 중벌(中罰), 하벌(下罰), 하차벌(下次罰) 등으로 나누어 세부 조항을 기록하였다.
17세기 후반 충청도 회덕 지역의 사족 구성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아울러 사족 중심의 향촌 사회 운영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