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향손사적통록』은 조선 후기에 성균관에서 수학한 권심도, 권영흡, 권용칭, 권계위, 권경룡 등 5인이 안동 지역 향리의 사적과 주요 인물들의 전기를 모아 1824년에 간행한 사적기이다. 조선 후기 안동 향리의 신분 상승과 사회적 진출이라는 포석을 목적으로 간행되었다. 필사본으로, 1책이다. 먼저 총 5편의 서문을 수록하고, 이어 「안동향손사적」 항목에서는 안동 지역 향리와 관련한 역사적 사적을 수록하였다. 향리의 전기 기록인 「안동향손내력」에서는 진사 권민의를 시작으로 모두 66명의 향리에 대한 기록을 실었다. 마지막에는 20편의 발문을 수록하였다.
『안동향손사적통록(安東鄕孫事蹟通錄)』은 필사본으로, 1책이다. 먼저 5편의 서문을 수록하였는데, 찬자는 이황(李滉)의 9대손인 이야순(李野淳)을 비롯해 영의정을 지낸 김재찬(金載瓚)과 한용구(韓用龜), 예조판서 홍의호(洪義浩), 호조참판 신위(申緯) 등이었다. 이어 「안동향손사적」 항목에서는 안동 지역 향리와 관련한 역사적 사적을 수록하였다. 항목 서두에는 안동의 향손은 모두 고려 삼태사(三太師, 김선평(金宣平) · 권행(權幸) · 장정필(張貞弼))의 후예들로 안동에서 세거하면서 호장직을 승습(承襲)하며 30대를 이어왔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정구(鄭逑)와 김종직(金宗直), 이준(李埈) 등의 문집과 흥양 이씨와 안동 김씨 족보 등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향리의 전기 기록인 「안동향손내력」에서는 진사 권민의(權敏義)와 강한(姜翰)을 시작으로 모두 66명의 향리에 대한 기록을 수록하였다. 각각 인물의 직역과 함께 행적 중 두드러진 부분을 묘사하였다. 예를 들어 권민의나 강한의 경우는 퇴계와 교류한 점, 호장 김황(金璜)은 효행, 호장 권산호(權山虎)는 선무공신에 녹훈된 사실을 소개하였으며, 처사 권두징(權斗徵)은 학행, 증(贈) 참의(參議) 권희병(權喜炳)은 효행, 호장 김지항(金志恒)은 이무(吏務)에 뛰어났다는 점 등이 강조되었다. 이 밖에도 동추(同樞) 권덕관(權德寬)은 청렴하였다는 점, 진사 김관석(金觀錫)은 서예에 능했다는 점이 강조되기도 하였다. 다음으로 안동 호장(戶長)의 사위와 외손으로 현달한 자를 기록하였다. 권만기(權萬紀)의 사위인 김성세(金成世), 권무(權茂)의 사위인 김희(金熙), 권추(權錘)의 외손녀 사위인 권전(權專) 등을 수록하였다. 「부록」에서는 효종조와 영조조의 안동 향리와 관련된 사적을 수록하였다.
마지막에는 20편의 발문을 수록하였는데, 찬자는 이조판서를 지낸 홍희준(洪羲俊)을 비롯해 성균관 대사성 출신의 서장보(徐長輔), 좌참찬을 지낸 조정철(趙貞喆) 등이 포함되었다. 앞서 수록된 서문과 발문의 찬자를 당색으로 보면, 영남 남인 이외에도 노론과 소론이 모두 포함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점은 편찬자들이 당대의 현실을 고려해 필자의 선정을 신중하게 한 결과였다.
안동 이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앞세워 자신들의 입장을 부각시키려 간행한 책으로, 관직 진출을 위해 자신들의 특수한 위치를 주지시키고자 작성되었다. 조선 후기 향리의 신분 상승 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사적을 정리하고 이를 외부에 드러내기 위해 작성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