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889년에 서울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신학생들의 자기 성찰과 영성 교육, 그리고 신학교 생활을 올바로 이끌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편찬되었으나 간행되지는 않았다. 2권 2책의 필사본인 이 책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나 필체로 볼 때, 당시 신학교에 재임하던 리우빌(L. N. A. Liouville, 申三德) 교장 신부나 마라발(J. B. Maraval, 徐若瑟) 교수 신부가 구술하고 한문 교사가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제1권은 110장(張), 제2권은 9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모두 57조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권에는 1조목부터 32조목까지, 제2권에는 33조목부터 57조목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성서 구절 외에도 나치안츠의 그레고리오(Gregorius, Nazianzenus)나 바실리오(Basilius Magnus)와 같은 교부들의 말과 베르나르도(Bernardus de Clairvaux)나 보나벤투라(Bonaventura)와 같은 교회 학자들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들의 말은 다른 내용과 구분되도록 크고 굵게 필사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8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첫째 부분에는 신학교의 입학 동기와 목적, 신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이 중요하게 다루어져 있고, 914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둘째 부분에는 평소 행동할 때 몸을 삼가야 할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1548조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셋째 부문에는 묵상 신공, 성찰, 고해성사, 영신 지도자의 지도, 미사 참례, 영성체, 성체 조배, 성서 공부 등의 중요성과 함께 성찰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4957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넷째 부분에는 일반 공부나 음식을 먹는 행위 또한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