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성범 ()

천주교
문헌
15세기 라틴어로 저술된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하는 신심에 관한 천주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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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15세기 라틴어로 저술된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하는 신심에 관한 천주교서.
개설

전 세계적으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저자 자신이 익명으로 남아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는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로 보는 규율 수도자들(canonici regulari)의 주장과 수도원장 제르송(J. Gerson)으로 보는 베네딕도회 회원들의 주장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베네딕도회 회원들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졌다. 즉 『준주성범』은 플랑드르 지방의 작가가 저술한 것으로 여겨지며, 베르첼리(Vercelli)에 있던 수도자, 곧 성 스테파노 베네딕도회 수도원장을 역임한(12201245) 제르송의 저술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은 4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14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잘 조직된 하나의 책이 아니고 독립된 4개의 작품을 모아 놓은 것이라 각 권의 분량이 모두 다르다. 총 149개의 장 가운데 97개의 장은 저자가 익명으로 되어 있고, 27개의 장은 제르송, 8개의 장은 토마스 아 켐피스, 6개의 장은 다른 이들, 그리고 3개의 장은 확실치 않은 이름의 저자가 지은 것으로 보인다.

2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1권에는 그리스도를 닮는 것, 성서를 읽는 것, 겸손·순종·평화의 추구, 완덕에 대한 열정, 수도 생활, 비참한 인간에 대한 생각 등 영성 생활을 위한 유익한 권고와 훈계들이 수록되어 있다.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2권에는 내적 대화, 인간과 교요함, 모든 것 위에 예수를 사랑하는 것, 주님의 은총에 감사함 등 내적인 삶에 대한 권고들이 수록되어 있다. 59개의 장으로 구성된 제3권에서는 그리스도와 영혼 사이의 대화 형태로 내적 대화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1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4권에서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여러 가지 면에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성체를 모시기 위한 내적인 준비와 성체를 모시는 것에 대한 효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신심에 많은 영향을 주어 일찍부터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이냐시오(Ignatius de Royola)의 『영신수련』에 이용되고, 17세기에 일어난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의 경건주의 운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서양 선교사들이 한역한 『경세금서(輕世金書)』와 『준주성범』이 19세기 초엽부터 전해져 읽혀졌고, 1938년에 연길교구의 차일라이스(Viktorin Zeileis, 徐) 신부가 라틴어 원본을 번역한 『준주성범』이 간행되었다. 또한 1954년에 윤을수(尹乙洙) 신부가 새로 번역한 『준주성범』이 간행되어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개신교에서도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제목으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

참고문헌

『한국가톨릭대사전』10(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교회사연구소, 2004)
『가톨릭 전통과 그리스도교 영성』(이홍근·이영희 역, 분도출판사, 1991)
『준주성범(遵主聖範)』(윤을수, 경향잡지사, 1954)
집필자
서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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