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소 ()

불교
문헌
신라, 승려 원효가 『금광명경』 여섯 가지 한역본 중 제5역본인 보귀(寶貴)가 편찬한 『합부금광명경』을 풀이한 주석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원효(元曉)
권책수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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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금광명경소』는 우리나라에서 찬술된 『금광명경』에 대한 주석서 중 최초의 저술이다. 현재 전해지는 『금광명경』 세 가지 한역본 중 보귀가 편찬한 『합부금광명경(合部金光明經)』을 대본으로 삼아서 각 구절을 상세하게 풀이하였다.

정의
신라, 승려 원효가 『금광명경』 여섯 가지 한역본 중 제5역본인 보귀(寶貴)가 편찬한 『합부금광명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 사항

『금광명경소』는 8권으로 구성되었지만 현재 전하지 않는다. 일본 승려 원효(願曉, 835∼871)는 『금광명최승왕경현추(金光明最勝王經玄樞)』에서 원효의 『금광명경소(金光明經疏)』를 거의 모든 품에 걸쳐서 인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헌에 힘입어서 학자들에 의해 여러 책에 인용된 형태로 전해지는 『금광명경소』 본문을 모아서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첫 번째 시도는 김상현에 의해 이루어졌다. 오직 『현추』 만을 대상으로 하여 모두 228개 12,000여 자로 이루어진 집일본을 만들었다. 본 집일문은 발췌 대상 문헌을 원효(願曉)의 『현추』에 한정하여서 대상 문헌을 모두 포괄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또한 『현추』 안에 산재한 많은 인용문이 누락되었고 품에 따른 주석의 배열에도 오류가 나타나며 인용문을 잘못 끊은 사례도 종종 보인다.

두 번째 시도는 후쿠시 지닌[福士慈稔]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현추』를 포함한 여덟 가지 문헌에 인용된 『금광명경소』 인용문 563개를 발췌하였다. 특히 『현추』에서 517개를 발췌하여 김상현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시도도 원천적으로 잘못 추출한 것, 원효의 글인데 누락된 것, 인용문을 잘못 끊은 것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보인다.

세 번째 시도는 한명숙에 의해 이루어졌다. 한명숙은 선행 연구의 성과를 계승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집일본을 만들었다. 모두 31,000여 자로 이루어진 후쿠시 지닌의 집일문에서 오류가 있는 것은 삭제하고 누락된 것은 보충하였다. 그 결과 간접 인용문과 직접 인용문을 모두 포함한 총 45,000여 자의 집일본을 완성하였다.

내용

원효는 90부(部)에 가까운 저서를 남겼지만, 현재는 겨우 20여 부만이 전한다. 『금광명경』은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 중의 하나로, 5세기 초에 한역본이 나온 이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등지에 유포되어 널리 연구된 주목할 만한 경전이다.

『합부금광명경』은 모두 24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발표된 『금광명경소』 집일본에는 제19 수기품과 관련된 글은 전혀 없다. 제2 수량품, 제3 삼신분별품, 제6 다라니최정지품, 제20 제병품은 그 분량이 특히 많다.

원효는 본서에서 일관되게 특유의 화쟁과 회통의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종지를 밝히는 부분에서 진제삼장(眞諦三藏)이 “ 삼신(三身)의 본유(本有)를 보이고 사덕(四德)의 무생(無生)을 나타내었다.”라고 한 것은 평등문에 치중하여 차별상을 잃었고, 어떤 사람이 “보리(菩提)와 열반(𣵀槃)인과(因果)를 종지로 삼고 본과(本果)와 시과(始果)를 끝까지 설하였으며 연인(緣因)과 정인(正因)을 모두 나타내었다.”라고 한 것은 차별상에 치중하여 평등문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평등문과 차별상을 두루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현양성교론』에서 설한 교체(敎體)에 대한 논의에 의거하여, 여섯 가지의 문(文)과 열 가지의 의(義)를 제시하고, 교체에 대한 논의는 세속적 진리에 입각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그 자체의 논리에 집착한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밖에 법상종의 삼시설(三時說)에 대한 비판, 『금광명경』의 단락을 나누는 문제에 대한 기존의 여러 학설이 가진 문제점에 대한 비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광명경』 제20 「제병품(除病品)」에는 절기를 나누는 법의 차이, 그리고 그 절기에 따라 발생하는 병의 종류, 병에 대한 치유법을 설하였는데 그 내용이 매우 축약적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주석자에 따라 해석의 차이도 많다. 원효는 절기의 구분, 절기에 따른 병의 발생 및 치유법 등을 음양오행설에 의거하여 해석하였다. 본품의 분량에 비해 집일문의 분량이 매우 많은 것에 의해 원효가 이 품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원효의 『금광명경소』 8권은 신라를 비롯하여 당나라와 일본 등지에 전해지면서 영향을 끼쳤다. 신라의 경흥(憬興) · 승장(勝莊) · 태현(太賢) 등은 이 책을 많이 참고했다.

일본에서 간행된 『나라록』(740년대), 『법상종장소(法相宗章疏)』(914년), 『동역전등목록』(1094년), 『석교제사제작목록(釋敎諸師製作目錄)』(1548∼1667년경) 등에 본서의 명칭이 보이는 것에 의거하여 8세기 중반부터 11세기까지 『금광명경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원효 이후에 찬술된 『금광명경』 주석서 가운데 일본에서 찬술된 명일(明一)의 『금광명최승왕경주석』, 상등(常藤)의 『금광명최승왕경주』, 원효의 『현추』에서 본서를 인용한 것에 의거하면 8세기~9세기까지 일본에서 본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졌음을 알 수 있다.

『금광명경』은 신라 · 고려 전반에 걸쳐서 미친 영향력이 매우 컸다. 원효를 비롯하여 후대의 학자인 승장 · 경흥(璟興) · 둔륜(遁倫) · 태현 등도 주석서를 찬술했다는 기록은 전하지만 역시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집일본의 형태로라도 복원된 『금광명경소』는 신라시대 『금광명경』 연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원효의 중요성을을 고려할 때 그의 불신관 혹은 삼신설에 대한 연구가 매우 드문 실정에서 본경의 「삼신품」에 대한 원효의 해석과 앞 부분에 나오는 불신관은 이들 연구에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금광명경』 「제병품」에 대한 원효의 해석은 특히 동양 의술, 혹은 불교 의술 연구에 있어서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실제로 의학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福士慈稔(2011~2013), 『日本仏教各宗の新羅·高麗·李朝仏教認識に関する研究』 제1권(2011)·제2권상(2012)·제2권하(2012)·제3권(2013), 身延山大学東アジア仏教研究室.
한명숙 역, 『집일 금광명경소』(동국대학교 출판부, 2019)

논문

김상현, 「輯逸金光明經疏」(『동양학』 24,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1994)
최연식, 「8세기 신라 불교의 동향과 동아시아 불교계」(『불교학연구』 12, 불교학연구회, 2005)
한명숙, 「원효 『금광명경소』 집일의 현황과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Ⅰ)」(『보조사상』 49, 보조사상연구원, 2017)
한명숙, 「원효 『금광명경소』 집일의 현황과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Ⅱ)」(『보조사상』 50, 보조사상연구원, 2018)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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