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중변론고적기』는 통일신라 승려 태현(太賢)이 인도 유가행파 문헌인 『변중변론』을 주석한 불교서이다. 기록에는 1권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산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태현이 남긴 고적기라는 제목의 주석서 17부 중 하나이다. 『변중변론(辯中邊論)』에 대한 태현의 고적기로는 제목이 다른 두 종류가 전한다. 하나는 『동역전등목록』에 수록된 『변중변론고적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흥륭(興隆)이 편찬한 『불전소초목록(佛典疏鈔目錄)』 상권 중변론소기목록(中邊論疏記目錄)에 수록된 『중변론고적기(中邊論古迹記)』이다.
일본 흥복사 승려 에이쵸[永超]가 1094년에 찬술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 잡술록(雜述錄) 4(대정장 제55권)에는 1권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는 주6 전하지 않는다.
『변중변론』은 현장(玄奘, 주2이 번역한 인도 주3의 문헌이다. 게송은 미륵이 짓고 산문 주석은 주4이 저술한 것이라고 전한다. 현장 이전에 같은 문헌이 진제(眞諦, 주5에 의해 『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이라는 제명으로 번역되었다. 제명에 나타나듯이 중(中)과 변(邊)을 변별하여 유가행파 입장에서 중도를 밝힌 문헌이다. 구체적으로는 주1과 삼성설(三性說) 그리고 허망분별(虛妄分別)을 중심으로 하여 수행의 장애와 그 단계까지 종합적으로 밝힌다.
태현은 신라 경덕왕 대에 활동한 법상종의 고승이지만 명확한 생몰 연대는 알 수 없다. 스스로를 청구사문(靑丘沙門)이라 불렀던 태현은 원효(元曉) · 경흥(憬興)과 함께 신라의 3대 저술가로 불린다. 『삼국유사(三國遺事)』 「현유가(賢瑜伽)」조에는 그를 ‘유가조(瑜伽祖)’라고 하여 해동(海東) 유가의 주7로 불렀다고 한다. 52부 120여 권의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변중변론고적기(辯中邊論古迹記)』는 보살장아비달마(菩薩藏阿毘達摩)에 관한 고적기(古迹記)라는 제목의 17부 중 하나이다.
『변중변론(辯中邊論)』에 대한 태현의 고적기로는 제목이 다른 두 종류가 전한다. 하나는 『동역전등목록』에 수록된 『변중변론고적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흥륭(興隆)이 편찬한 『불전소초목록(佛典疏鈔目錄)』 상권 중변론소기목록(中邊論疏記目錄)에 수록된 『중변론고적기(中邊論古迹記)』이다. 이 두 고적기를 동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이것은 현재 전해지는 현장이 번역한 『변중변론(辯中邊論)』과 진제가 번역한 『중변분별론』이 동일한 내용으로 한역자와 제목만 다른 것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