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학논고 ()

현대문학
문헌
중국 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박충록의 한국학 관련 논문 22편을 수록하여 1994년에 중국어로 간행한 학술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중국 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박충록의 한국학 관련 논문 22편을 수록하여 1994년에 중국어로 간행한 학술서.
개설

『조선문학논고』는 베이징대학교 동방학과의 조선족 교수 박충록이 66세 때 자신이 그동안 저술한 한국학 관련 논문 22편을 수합하여 중국어로 간행한 논문집이다.

내용

박충록은 1928년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현[延吉縣]에서 태어났다. 1953년에 옌벤대학교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베이징대학교 동방학과 교수로 일했다. 저서로 『김택영 문학연구』, 『조선문학간사』, 『한국통일문학사론』, 『조선후기삼대시인연구』, 『한조사전(漢朝辭典)』, 『조한사전(朝漢辭典)』, 『조선어기초교정』, 『동방문학사전』 등이 있다.

『조선문학논고』는 대우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간행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 22편은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에 쓰인 논문들이다. 내용별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조선전기의 김시습부터 한말의 김택영까지를 다룬 전근대 문학 분야의 논문이 10편, 신채호부터 윤동주에 이르는 근대 문학 분야의 논문이 9편,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문학을 비교 연구한 논문이 3편이다. 이 논문들은 처음에 옌벤대학 등에서 한글로 발표한 논문이었으나, 이 책에서는 모두 중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각 논문의 끝에 역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첫 부분에 수록된 10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1) 김시습, 평범하지 않은 창작 생애, (2) 임제 작품 연구, (3) 항왜시인 권필, (4) 윤선도와 그의 시조(時調), (5) 다산 정약용의 문학, (6) 김립의 시가론, (7) 애국시인 매천 황현의 시가 시론, (8) 영재 이건창의 시문학 천론(淺論), (9) 창강 김택영의 문학 평론, (10) 조선 근대의 애국시인 김택영.

이 논문들에서 저자는 남한 학자들의 시각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참고문헌에 대한 기록이 없어 실제로 참고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애국시인 매천 황현의 시가 시론」에서처럼 저자의 의도가 깊이 개입된 예도 보인다. 그는, 황현의 시는 애국열정의 시가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그 중 이순신, 김덕령, 논개 등 애국지사를 읊은 시를 위주로 인용하였다. 또한 농촌의 풍경을 읊은 시를 인용하고서 황현이 농민에 대한 무한한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결론 내리기도 하였다. 황현이 1910년 일제 병탄 시 자결한 것을 크게 강조하고, 나아가 조선인민이 외세에 반항하며 굽히거나 꺾이지 않는 정신을 지녔다고 주장하였다. 이 점은, 황현 시가 대부분 서정시이고, 농민에 대한 동정과 외세에 반항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는 오늘날의 시각과는 다르다.

둘째 부분에 수록된 9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1) ‘신소설’ 천론(淺論), (2) 신채호의 문학비평론, (3) 나도향의 소설론, (4) 현진건의 소설 창작, (5) 김소월 시의 개성, (6) 한용운의 시가(詩歌), (7) 조명희의 단편소설 〈이쁜이와 용이〉 평론, (8) 김중건의 시가 약론(略論), (9) 윤동주의 시작(詩作).

이 부분에서는 주로 현실과 시대정신, 인민성(人民性)과 애국사상, 국가의 독립과 해방, 애국과 항전 등에 관한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 ‘신소설’ 천론」에서는 이인직, 이해조, 김교제, 안국선 등의 소설 창작경향을 살펴보았는데, 신소설이 자산계급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반봉건, 문명개화, 신교육, 자주독립 등을 앞장서서 외쳤지만, 철저한 이론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당시 시대의 임무인 반침략적 주제를 다루지 못했다고 평가하였다.

셋째 부분에는 3편의 한·중 비교 논문이 실려 있다. (1) 불교문화가 조선시가문학에 끼친 영향, (2) 이백이 조선 고전시가에 미친 영향, (3) 조선에서의 두보 영향. 이 3편의 논문에서는 근대 이전 한국이 중국의 불교와 이백, 두보로부터 받은 영향을 각각 논하였다.

의의와 평가

『조선문학논고』는 박충록의 논문 2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과 근대를 아우르며 사실주의와 현실주의를 드러내려고 하였고, 특히 인민성과 애국에 대해 종종 언급하였다. 이 논문집을 통해 1990년대 전후 옌벤 조선족과 중국 내 한국 문학의 연구 성향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문헌

『朝鮮文學論稿』(朴忠祿,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1994)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