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에 관한 내용을 담은 산문 기록 〈여자관감〉에 부록 형태로 합본되어 있으며, 『여자관감』이라는 서책 제목이 붙어 있다. 〈효열가〉는 총 7면에 걸쳐 한 면에 15행씩 배열되어 있다. 고금 명저에 등장하는 효부나 열녀의 선행과 가언을 모은 〈여자관감〉의 내용을 노래로 부연한 것으로, 지켜야 할 덕목에 따라 서술의 단위를 나누고 있다. 이 작품은 가문 내 여성들에게 읽히기 위해 부자가 창작·필사·제책한 규방가사 중 계녀가 계열의 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사구고(事舅姑)’에서부터 ‘치산(治産)’의 항목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덕목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소위 ‘전형 계녀가’와는 달리 여성의 도리로 ‘효(孝)’와 ‘열(烈)’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 말미에는 아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후기가 남아 있어, 〈효열가〉의 창작·전승이 가문 내에서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효열가〉는 여성이 지켜야 할 핵심 윤리로 ‘효’와 ‘열’을 강조하고, 가족 간의 화합을 당부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여자관감〉의 내용을 “효자 열녀의 가언선행이라”라고 한 뒤 옛사람의 행실을 본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서술방식을 보면, ‘효’ 부분에서는 직접적인 당부와 경계의 말이, ‘열’ 부분에서는 주로 『열녀전』의 전거가 우세하게 나타나 양자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주로 시부모와의 관계에 치중하여 효의 이념을 역설하는 다른 계녀가와 달리 인간의 으뜸 윤리로서의 효를 거론하고, 혈육의 부모 즉 친정 부모에 대한 효 역시 중요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이 작품에서는 시가의 일원으로 승인받고, 가문의 유지·번성을 위한 규범으로서의 효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 덕목으로서의 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정 내 여성에게 여성의 도리를 전하기 위해 아버지가 짓고, 아들이 완성하여 규방문화권에 전승된 남성 창작 규방가사이며, 규방가사 문화권에서는 변방이라 할 수 있는 기호지방의 규방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