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악업(十惡業)이라고도 한다. 산스끄리뜨어로는 daśākuśala-karmāni이다. 십악은 십선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업이 되어 반드시 그 결과를 남기기 때문에 부파불교시대에는 십불선업도(十不善業道)라고 불렀다.
십악은 그 행위가 구현되는 영역, 즉 몸[身]·입[口]·마음[意]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귀속된다. 첫째, 몸으로 짓는 악한 행위는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살생(殺生), 내 것이 아닌 것을 취하는 투도(偸盜), 부적절한 성교인 사음(邪淫)을 포함한다. 둘째, 입으로 짓는 악한 행위는 거짓말을 하는 망어(妄語),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양설(兩舌), 저주를 퍼붓는 악구(惡口), 무의미한 잡설을 지껄이는 기어(綺語)를 포함한다. 셋째, 마음으로 짓는 악한 행위는 탐욕[貪], 분노[瞋], 무지[癡] 또는 사견(邪見)을 포함한다.
오계를 어기는 오악(五惡)과 비교했을 때 십악의 특징은 입으로 짓는 악을 세분한 점과 마음으로 짓는 악을 직접적인 경계의 대상으로 삼은 점을 들 수 있다.
십악은 십선의 반대 개념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초기 불교와 부파불교 시대에 경계하는 다양한 행동 유형을 망라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 초기 불교시대부터 모든 번뇌의 근본으로 지적되어 온 탐욕·분노·무지를 마음으로 짓는 세 종류의 악에 귀속시킨다. 그리하여 마음으로 짓는 악이 나머지 일곱 악의 근원이 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