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라식 ()

목차
관련 정보
불교
개념
중국의 인도 출신 승려 진제와 그를 계승한 중국 섭론사가 상정한 중생의 마음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번뇌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아말라식 · 암마라식.
이칭
이칭
아말라식(阿末羅識), 제9식(第九識), 실성(實性), 암마라식(菴摩羅識), 진실성(眞實性), 전의(轉依), 여여지(如如智), 아마라청정심(阿摩羅淸淨心), 구경유일정식(究竟唯一淨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법계(法界), 진여(眞如), 실제(實際), 무구식(無垢識), 본각(本覺), 여래장(如來藏), 법신(法身)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아말라식(阿末羅識, amala-(vi)jñāna)은 인도 출신 역경승 진제(眞諦, 499~569)의 교설이다. 진제는 전6식, 아타나식, 아리야식에 아말라식을 더한 9식을 설하였는데, 이 중 아말라식은 번뇌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마음을 의미한다.

정의
중국의 인도 출신 승려 진제와 그를 계승한 중국 섭론사가 상정한 중생의 마음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번뇌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아말라식 · 암마라식.
개설

아마라식(阿摩羅識)은 산스크리트어 'amala-(vi)jñāna'로 추정된다. 아말라식(阿末羅識), 암마라식(菴摩羅識) 등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제9식(第九識)이라고 하며, 무구식(無垢識)으로 의역(義譯)된다.

진제(眞諦)는 자신이 번역한 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등에서 제8알라야식[ālaya-vijñāna]을 '번뇌에 물든 현실 세계를 낳는 동요하는 마음[亂識]'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진제는 알라야식과 별개로 수행의 궁극적인 경지인 '진여(眞如)를 인식의 대상으로 하는[能緣] 번뇌에 물들지 않은[無垢] 청정한 마음'을 제9아마라식으로 분리해 판단하였다.

내용

진제가 번역한 책에서 아마라식은 대부분 수행의 궁극적인 경지를 의미하는 다양한 말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진제는 인식 대상인 경(境)을 우리의 마음이 허구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의미에서 소집성(所執性)으로, 우리의 마음인 식(識)을 허구의 대상을 인식한다는 의미에서 분별성(分別性)으로 각각 파악한다. 그리고는 '비존재인 외적 대상[外境]'과 '그것이 실재한다고 잘못 인식하는 마음[虛妄識心]'이 수행을 통해 모두 소멸한 궁극의 경지인 실성(實性) 또는 진실성(眞實性)을 아마라식이라 불렀다. 이 경우 아마라식은 전의(轉依), 여여지(如如智), 아마라청정심(阿摩羅淸淨心), 구경유일정식(究竟唯一淨識) 등과 같은 의미가 된다.

한편 진제는 아마라식을 수행의 근원적 기반을 의미하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십팔공론(十八空論)』에서 진제는 아마라식을 '본질적으로[自性] 번뇌(煩惱)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부르며, 동시에 선정(禪定) 등 수행의 항목과 구별되는 근원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법계(法界)라고 부른다.

현재 남아있는 산스크리트본에서 아마라식의 원어를 사용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자에 따라서는 진제가 이야기한 아마라식이 대중부(大衆部)의 순수 의식을 거쳐 『보성론(寶性論)』 계통의 여래장(如來藏) 사상으로 전개된 교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진제의 저술 내에서도 특히 전의(轉依) 개념과 결부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마라식이 유식학의 원의를 벗어난 것은 아니나, 궁극적 존재의 무변이성(無變異性)과 그 근거를 강조하기 위해 진제가 새롭게 고안한 용어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진제의 아마라식을 자세히 논구(論究)한 원측(圓測, 613~696)에 따르면, 진제의 아마라식은 그 본질이 진여 또는 본각(本覺)이다. 또 거기에는 인식 대상[所緣境]과 인식 작용[能緣]이라는 두 층위가 존재한다. 전자일 경우 진여(眞如) · 실제(實際) 등과 등치될 수 있고, 후자를 의미할 경우 무구식 · 본각(本覺)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또 수행의 경지에 따라서도 번뇌에 속박되어 있을 때는 여래장(如來藏)으로, 번뇌로부터 자유로웠을 때는 법신(法身)으로 양자를 구별하고 있다. 요컨대 진제의 아마라식은 진여, 전의, 여여지, 실제 등의 동의어로서 수행의 궁극적 경지를 나타낸다. 또 이와 함께 자성청정심, 여래장, 본각의 동의어로서 수행의 근원적 기반인 청정한 마음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신라 승려 둔륜(遁倫)『유가론기』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장(玄奘)의 신역(新譯) 경론을 따르는 사상가들은 진제가 말한 아마라식의 여러 의미 중 인식 작용으로써 제9아마라식을 부정하고 그것을 제8알라야식 안의 청정한 부분[淨分]으로 귀속시킨다. 특히 원측은 제8식으로 환원된 아마라식을 '성불(成佛)의 기반[依止=界]'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아마라식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현장 계열 유식 사상가와 진제 계열의 섭론사(攝論師)를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결정장론(決定藏論)』 (大正藏 30, no.1584)
『십팔공론(十八空論)』 (大正藏 31, no.1616)
圓測, 『인왕경소(仁王經疏)』 (大正藏 33, no.1708)
遁倫, 『유가론기(瑜伽論記)』 (大正藏 42, no.1828)
圓測,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 (卍續藏經 21, no.369)

단행본

논문

안성두, 「眞諦(Paramārtha)의 삼성설 해석과 阿摩羅識(amala-vijñāna)」(『불교연구』 42, 2015)
장규언, 「원측 『해심밀경소』 「심의식상품」 역주(1)」(『불교학리뷰』 14, 2013)
印順, 「眞諦三藏所傳的阿摩羅識」(『印順集』(黃夏年 主編), 中國社會科學出版社, 1995)
大竹晋, 「眞諦 『九識章』をめぐって」(『眞諦三藏硏究論集』(船山徹 編), 京都大學人文科學硏究所, 2012)
FrauWallner, 김성철 역, 「아말라식과 알라야식-불교 인식론 논고-」(『불교학리뷰』 8, 2010)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