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깊게 사유하는 명상법을 총칭하는 불교 용어이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깊게 사유하는 불교의 명상법을 총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선정은 불교적 지혜를 의미하는 반야의 토대가 되는 것으로 간주되며, 불교 수행의 중요한 일부를 이룬다.
선정(禪定)은 정려(靜慮)라고 한역되는 산스크리트어 ‘디야나[dhyana]’를 번역한 말로서 ‘선’은 음사, ‘정’은 그 의미를 취해 하나로 합해 형성된 단어이다. 또한 ‘정’은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 三昧/等持]’ 혹은 ‘사마파티[samāpatti, 等至]’의 번역어이기도 하므로 ‘디야나’와 ‘사마디’ 혹은 ‘사마파티’를 합해서 부르는 말로도 이해되었다. 이 경우 선정은 정려뿐 아니라 불교 명상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선정이라는 용어는 구역으로서, 현장의 신역에서는 주로 ‘정려(靜慮)’로 번역한다. 이는 고요히 사유한다는 의미다.
산스크리트어 dhyāna는 ‘사유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어근 dhyai에서 파생된 단어이다[dhyai cintāyām]. 『구사론』은 산스크리트어 단어 dhyāna의 의미는 ‘사유’가 아니라 ‘사유의 수단’이며 그 본질은 삼매[samādhi]라고 정의한다. 선정에 든 수행자는 삼매를 수단으로 하여 분석적 통찰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매는 정수(正受) 혹은 등지(等持)라고 의역하며,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키는 심리 현상이다.
전통적으로 선정은 네 단계로 분류되며, 각각 초선정, 제2선정, 제3선정, 제4선정과 같이 숫자로 구분한다. 초기 경전의 정형구에 따르면, 초선정은 심사[尋, vitarka], 숙고[伺, vicāra], 만족[喜, prīti], 행복[樂, sukha]으로 구성되지만, 일반적으로 삼매를 추가하여 다섯 가지 심리 현상을 초선정의 구성 요소로 삼는다. 이 중 심사와 숙고는 원래 동의어를 나열함으로써, 언어적이고 개념적인 사유 과정 전체를 의미하는 강조의 용법이었지만, 아비달마 시대에 들어 심사는 대상에 대한 거친 사유, 숙고는 미세한 사유라고 구별된다. 이것은 선정의 지적 측면을 구성한다. 만족과 행복 또한 원래는 일련의 정서적 행복감을 나타내는 동의어적 용법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아비달마 시대에서는 양자를 구분하여 만족은 대상을 처음 획득할 때의 만족감, 행복은 획득한 대상을 향수할 때의 행복감으로 정의되거나, 전자를 정신적 만족감, 후자를 육체적 행복감 등으로 정의한다. 만족과 행복은 정려의 정서적 구성 요소를 이룬다. 삼매는 대상에 대한 집중력을 의미한다.
선정이 깊어짐에 따라, 제2선정에서는 심사와 숙고가 사라지고 ‘내적 명징함[內等淨]’으로 대체되며, 다른 요소는 동일하다. 제3선정에서는 내적 명징함이 평정[捨] 및 자각[念]과 정지(正知)로 대체되며, 만족은 사라지고 행복만 남아있다. 제4선정에서는 평정과 자각이 완전해지고, 행복 또한 사라져 중성적인 느낌[不苦不樂受]만 남아있다. 이 과정은 4선정의 체계가 정서적인 순화 과정임을 보여준다.
선정의 종류에 4정려 뿐만 아니라 4무색정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4무색정이란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말한다. 4무색정은 개념적 사유[想]를 중지시키는 과정이다. 4선정과 4무색정을 거쳐 최후로 도달하는 선정이 개념적 사유와 정서적 느낌이 모두 소멸한 선정[想受滅盡定]이다. 이 아홉 단계의 선정 체계를 9차제정(次第定)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자은 규기(慈恩窺基, 주1는 『유가사지론약찬』에서 「등인지」를 주석하면서, 선정의 일곱 동의어를 나열하고 하나하나 해설하고 있다. 일곱 가지 중 첫째 등인(等引)은 마음이 들뜸과 침울을 벗어나 고른 상태를 말한다. 둘째 삼매(三昧) 곧 등지(等持)는 별경 심소 중의 하나로서는 마음이 집중된 상태를 말하고, 특별히 뛰어난 것으로는 세 가지 삼매 곧 공삼매(空三昧), 무상삼매(無相三昧), 무원삼매(無願三昧)를 가리킨다. 셋째 등지(等至)는 여러 선정의 본질을 가리키고, 특별히 뛰어난 것으로는 5현견(現見), 8해탈(解脫), 10변처(遍處), 4무색(無色)을 말한다. 넷째 정려는 색계 4선정이다. 다섯째 심일경성(心一境性)은 삼매의 본질이다. 여섯째 사마타(奢摩他)는 유심의 청정한 선정만 가리킨다. 일곱째 현법낙주(現法樂住)는 근분정을 제외한 청정하고 무루인 4선정의 근본정만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선정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집중하게 함으로써, 지혜를 획득하고 발현하기 위한 심리적 토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