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는 유가행유식학파에서 주장하는 붓다의 네 가지 지혜를 총칭하는 불교 용어이다. 유가행유식학파는 대승불교 양대 학파의 하나이며, 붓다의 네 가지 지혜란 대원경지·평등성지·묘관찰지·성소작지이다. 유가행파에서 8식설과 전의설, 그리고 3신설이 성립함에 따라 4지는 8식 및 3신과 대응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사지란 대승불교의 양대 학파 중 하나인 유가행유식학파에서 붓다의 지혜를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을 총칭한 것이다. 네 가지 지혜란 대원경지(大圓鏡智) · 평등성지(平等性智) · 묘관찰지(妙觀察智) · 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 사지는 『대승장엄경론』에서 처음으로 통합적으로 설해졌으며, 이후 『섭대승론』, 『불지경론』을 거쳐 『성유식론』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완성된다.
『대승장엄경론』의 설명에 따르면, 대원경지란 글자 그대로 거울과 같은 지혜로서 나머지 삼지의 토대가 되는 지혜이다. 마치 거울 위에 다양한 영상이 나타나듯이, 대원경지에 평등성지 등 나머지 삼지가 영상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대원경지는 광맥과도 같다. 대원경지를 원인으로 나머지 삼지가 발생한다. 대원경지는 부동(不動)이지만, 다른 삼지는 동(動)이다. 대원경지에는 자아의식과 소유의식이 결코 없고, 공간적으로는 분할되지 않으며, 시간적으로 항상 발생해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장애가 없어 어리석지 않지만, 대상의 형상이 없는 무분별이다.
다음으로 평등성지는 중생과 자신을 구별하지 않는 지혜라는 의미이다. 이 지혜는 보살이 수습을 완성할 때 획득되며, 주1를 획득한 자가 무주처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본질로 하는 지혜이다. 이 지혜에는 항상 대자대비가 동반하여, 중생의 바람에 응해서 붓다의 모습을 나타내는 지혜이다.
묘관찰지는 인식대상에 대해 항상 장애가 없는 붓다의 지혜를 말한다. 이 지혜는 다라니와 삼매의 창고에 비유된다. 이 지혜는 설법의 자리에서 신통력을 드러내고, 모든 의심을 끊으며, 큰 가르침의 비를 뿌리는 지혜이다.
성소작지란 붓다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지혜이다. 이 지혜는 항상 그리고 모든 측면에서 불가사의한 지혜인데, 의무를 행하는 것의 다양함, 수적인 측면에서의 무량함, 어느 한 불국토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의(轉依) 사상이 확립한 이후, 붓다의 이 네 가지 지혜는 범부의 마음을 형성하는 주2의 어느 하나가 전환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전의란 심신의 전환이라는 의미로, 범부의 심신이 붓다의 심신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8식과 4지의 대응관계는 문헌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산스크리트본 『대승장엄경론』은 8식과 4지의 대응관계가 나타나지 않지만, 한역본에서는 나타난다. 한역본 『대승장엄경론』은 제8알라야식이 전환하여 대원경지가 되고, 제7말나식이 전환하여 평등성지가 되며, 제6의식이 전환하여 성소작지가 되고, 전5식이 전환하여 묘관찰지가 된다고 한다. 한역 『섭대승론』 무성석도 이와 동일한 관계를 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설은 주3이 『불지경론』을 번역할 때 거부된다. 현장이 번역한 『불지경론』에서는 첫 두 대응관계는 인정하되, 제6의식이 전환하여 묘관찰지가 되고, 전5식이 전환하여 성소작지가 된다고 한다. 이후 이 설이 중국 법상종의 전통설이 된다.
8식설과 4지설의 대응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식은 마음의 범주에 속하지만, 지는 심리현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따라서 엄밀하게는 양자의 전환은 성립하지 않는다. 현장은 이를 “식이 전환하여 획득하는 것은 지가 아니라 지와 결합한 마음”이라고 하여 양자의 대응 관계를 명확히 한다.
4지설은 유가행유식학파가 완성한 붓다의 형이상학적 신체론인 3신설과도 결합한다. 3신설이란 붓다의 형이상학적 본질인 법신(法身) 혹은 자성신(自性身), 붓다의 가르침을 향수하고 설하는 신체인 수용신(受用身),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중생의 구제를 위해 실천하는 변화신(變化身)이다. 4지와 3신의 대응관계도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산스크리트본 『대승장엄경론』은 4지와 3신의 대응관계를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티베트어역으로 남아있는 무성과 안혜의 주석에서는 대응관계가 설명된다. 이 중 안혜 주석에서는 대원경지가 법신 곧 자성신을 이루고, 평등성지와 묘관찰지가 수용신을 이루며, 성소작지가 변화신을 이룬다고 한다. 『성유식론』에서는 청정법계(淸淨法界)를 추가하여, 3신의 관계를 논한다. 이에 따르면, 청정법계가 자성신을 이루고, 대원경지는 자수용신, 평등성지는 타수용신을 이룬다. 성소작지는 변화신을 이루지만, 묘관찰지가 어떤 불신을 이루는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4지설은 이후 밀교사상에 이르기까지 발전하며, 동아시아의 불신설과 붓다의 지혜론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