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야식은 유가행유식학파에서 주장하는, 표면 의식 배후의 가장 근원적인 심층의식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이다. 인도의 대승불교 학파의 하나인 유가행유식학파에서 새롭게 도입한 식으로서, 표면적 의식인 전6식의 배후에서 항상 잠재적으로 상속하는 심층의식을 가리킨다. 아뢰야식은 멸진정의 전과 후를 잇는 가교로서 혹은 깊은 선정 상태에서 신체적 느낌을 느끼는 주체로서 도입된 이후, 여러 선구 개념과 유사 개념의 통합 및 발전을 거쳐, 중생과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식으로 자리잡았다.
아뢰야식이란 인도의 양대 대승불교 학파의 하나인 유가행유식학파가 새롭게 도입한 식(識)이다. 이 식은 표면적 의식인 전6식의 배후에서 항상 잠재적으로 상속하는 심층의식을 가리킨다. 아뢰야식 도입 이후 잠재적 자아의식으로서 주1이 도입되자, 말나식을 제7식, 아뢰야식을 제8식으로 통칭하게 되었다. 아뢰야식이라는 한역 외에, 아려야식(阿黎耶識) · 아리야식(阿梨耶識)이라고도 음사하고 무몰식(無沒識) · 장식(藏識) 등으로 의역하였다. 아뢰야식은 주2의 전과 후를 잇는 가교로서 혹은 깊은 선정 상태에서 신체적 느낌을 느끼는 주체로서 도입된 이후, 여러 선구 개념과 유사 개념의 통합 및 발전을 거쳐, 중생과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식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적으로는 아뢰야식은 주3 문헌에 나타나는 주4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여러 선구적 개념으로부터 발전한 것이라고 간주되었다. 주5은 이들 몇 가지를 열거하고 그 개념들이 아뢰야식의 선구 개념이라고 간주한다. 곧 『증일아함경』에 나타나는 ‘아뢰야[阿賴耶, ālaya]’, 주6 계통 경전에 나타나는 ‘근본식[根本識, mūla-vijñāna]’, 화지부 계통 경전에 나타나는 ‘궁생사온[窮生死蘊, āsaṃsārika-skandha]’, 주7 계통의 경전에 나타나는 ‘유분식[有分識, bhāvāṅga] 등이다.
하지만, 현대 학자들은 이들 여러 부파의 경전에서 열거하는 여러 개념이 실제로 알라야식의 선구 개념이라기보다는 『섭대승론』과 같이 새로운 식으로서 아뢰야식을 도입한 학파에서 전통적인 개념과 접합점을 찾아 그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한다.
아뢰야식의 도입 배경에 대해 전통적인 견해와 많은 현대 학자들의 견해는 윤회의 주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12연기의 세 번째 지분인 식[識支]의 해석과 관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최근에는 아뢰야식 도입 이후, 그 개념의 유용성 때문에 윤회의 주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활용된 것이라고 보고, 이 식의 도입 이유와 배경은 다른 곳에서 찾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뢰야식이 멸진정이라는 특수한 선정에 들어가는 마음과 나오는 마음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가교[gab-bridge]’로서 도입되었다는 설이다. 이는 아뢰야식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나타나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문헌인 『유가사지론』 「본지분」 "삼마희다지"의 한 문장에 근거한 설이다. 여기서는 멸진정과 죽음의 차이가 논의되고 있으며, 죽음과 유사하게 모든 식이 사라진 선정이라고 정의되는 멸진정에서 어떻게 다시 새로운 식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논서는 손상되지 않는 물질적 감각능력 안에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아뢰야식에서 표층 의식이 발생한다고 대답한다. 이 대답은 전통적인 6식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존재하고 있는 잠재적인 형태의 아뢰야식의 도입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아뢰야식의 원래 의미는 손상되지 않는 감각 능력을 가진 ‘신체에 부착[ālaya]하고 있는 식[vijñāna]’이라고 할 수 있다.
아뢰야식의 도입에 관한 최근의 또다른 유력한 학설은 그것이 깊은 선정 상태에서 경험하는 신체적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깊은 선정에 들면 수행자는 신체에서 둔중함[麤重]이 상쾌함[輕安]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선정인 4정려 체계에서도 제3정려에서 신체에 속하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문제는 4정려 체계에서는 제2정려 이상에서 전5식이 사라지므로, 신체에 속하는 상쾌함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신식(身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러므로 전5식 특히 신식이 사라진 깊은 선정 상태에서 신체적 느낌의 경험을 통해 ‘신체에 내재[ālaya]하는 식[vijñāna]’이라는 의미에서 아뢰야식의 존재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유가사지론』 「본지분」 보다는 성립이 다소 늦은 『유가사지론』 「섭결택분」 첫머리에 나타나는 아뢰야식 존재 증명인 ‘8논증’과 ‘환멸분’의 기술에 근거하고 있다.
멸진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식으로 혹은 깊은 선정에서 신체적 느낌을 느끼는 식으로 도입된 알라야식은 점차 그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발전해 간다. 먼저 멸진정과 유사한 다른 마음이 없는 상태 곧 주8과 그 무상정의 과보인 주9, 깊은 수면 상태, 기절 상태 등 이른바 표면적 의식이 사라진 다섯 가지 무심의 상태에도 적용된다. 또한 탄생의 순간에 존재하는 희미한 의식과 죽음의 순간에 존재하는 희미한 의식도 아뢰야식이라고 간주된다.
아뢰야식은 표면적 의식이 사라진 상태에서만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생애의 전 과정에 걸쳐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일생을 거쳐 업과 번뇌의 종자를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 개념을 흡수하거나 그것을 대체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주10에서도 아뢰야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아뢰야식은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오히려 신체를 대신하여 개체 존재의 근거가 된다. 이에 따라 신체를 대신하여 자아 관념의 객관적 근거가 된다.
아뢰야식은 일체종자식의 개념을 대체하면서 감관 곧 물질의 종자도 포함하게 된다. 이때, 모든 잡염법이 그것에서 발생하고, 더구나 그것이 마음의 표상에 불과한 것으로 발전했을 때, 비로소 아뢰야식은 ‘모든 잡염법이 결과로서 혹은 원인으로서 부착하는 식, 자아로서 집착되는 식’이라는 의미로 재해석된다.
아뢰야식이 진정한 의미에서 ‘식’이 된 것은 인식 기능과 심리현상[心所]을 부여받으면서부터이다. 아뢰야식의 인식대상은 환경세계[器世間], 신체 그리고 습기로 간주된다. 이것은 아다나식[ādāna-vijñāna]의 인식대상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아뢰야식과 결합하는 심리현상은 접촉[觸], 느낌[受], 관념[想], 의지[思], 주의력[作意] 등 다섯 가지 변행심소(遍行心所)이다.
아뢰야식이 도입되는 시기에는 신체를 살아있게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식이지만, 발전 과정에서 부정적 성격을 갖게 된다. 그것은 업과 번뇌의 종자가 축적되는 용기이거나 종자 그 자체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뢰야식은 아라한 단계에서는 소멸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아뢰야식의 존재에 관해서는 타 학파와 논쟁이 존재한다. 전통적인 6식 체계만 인정하는 주11와의 논쟁이 대표적이다. 또한 여래장사상과 교섭을 통해 아뢰야식이 여래장과 동일시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