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성은 유씨(柳氏), 호는 구곡(龜谷). 전라북도(現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출신.
보우(普愚)의 법통을 이어 남원 만행산 승련사(勝蓮寺)에 있었으며, 『전등록(傳燈錄)』에 심취하여 30여년간 연구하였다.
공민왕이 그의 도행을 숭상하여 「달마절로도강도(達磨折蘆渡江圖)」와 「보현육아백상도(普賢六牙白象圖)」를 그려서 하사하였고, ‘구곡각운(龜谷覺雲)’이라는 넉자를 수서(手書)하여 그의 호로 삼게 하였으며, 대조계종사선교도총섭숭신진승근수지도도대선사(大曹溪宗師禪敎都摠攝崇信眞乘勤修至道都大禪師)의 법호를 내렸다.
1372년(공민왕 21)에는 왕에게 청하여 『경덕전등록』을 중간하였다. 그의 법계(法系)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는데, 송광사개창비(松廣寺開創碑)에는 보우-환암(幻庵)-각운으로 기록하였고, 평안남도 평원군 법흥산 법흥사(法興寺)의 전등법맥(傳燈法脈)에도 보우-환암-각운-정심(淨心)-지엄-영관(靈觀)-휴정(休靜)의 순으로 나열하였다.
그런데 각운과 직접 교유했던 이색(李穡)은 각운을 졸암(拙庵)의 직계제자라고 하였다. 현재 후자의 기록을 따르고 있는데, 전자가 휴정의 법맥을 보우에게 잇게 하려는 후세의 가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의 제자로는 만우(卍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