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성은 이씨(李氏), 호는 자하(自下). 전라도 낭주(朗州 : 지금의 전라남도 영암) 출신. 아버지는 공대(孔大) 어머니는 나씨(羅氏)이다.
어려서부터 심성이 온화하여 부모에 효도함이 지극하였고, 희로의 감정을 얼굴에 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14세 때 향리에 있는 달마산 미황사(美黃寺)로 입산하였다. 승려가 된 뒤 선재동자(善財童子)의 고사를 흠모하여 명산을 찾아 수도하였으며, 성담(性潭)에게 법을 묻고, 해송(海松)의 문하에서도 공부하였다. 천성적으로 방랑을 좋아하여 팔도를 두루 다녔는데, 특히 금강산 · 오대산과 쌍계사 · 송광사 · 대흥사 등에 자주 머물렀다.
만년에는 송광사의 내원선원(內院禪院)에 머무르면서 선교를 가르치다가 입적하였다. 나이 65세, 법랍 51세였다. 다비한 뒤 사리 1과를 얻어 송광사의 남쪽 기슭에 탑을 세워 봉안하였다. 전법제자(傳法弟子)로는 보인(普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