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 ()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만연사중간 진언집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만연사중간 진언집
언어·문자
개념
아리안계 인도 제어의 조어(祖語). 산스크리트어.
이칭
이칭
산스크리트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범어는 아리안계 인도 제어의 조어(祖語)이다. 원어명은 산스크리트어로 인도 여러 언어의 근원이 되는 언어를 의미한다. 범어는 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유입되어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범자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동아시아에 전래된 대표적인 범자는 실담범자이다. 실담범자에 대한 지식은 훈민정음의 창제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진언집』의 범어가 음차되어 불교의 포교에 활용되었다. 범어는 불교와 함께 한국어에 유입되어 한국어의 정신 세계를 나타내는 주요한 언어 중 하나이다.

정의
아리안계 인도 제어의 조어(祖語). 산스크리트어.
개설

대승 불교의 전파와 함께 한반도에 유입되어 주로 불교의 불번어(不飜語) 전통 속에서 한자화된 음차어로 한국어의 어휘 체계에 남겨졌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진언집(眞言集)』 등에 범자로 기록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었고 민간 불교의 염불 형식으로도 남겨져 있다.

연원 및 변천

원어명은 산스크리트어(संस्कृता, [saṃskṛtā]), Sanskrit)로, ‘같이’를 뜻하는 ‘삼’, ‘두다’를 뜻하는 ‘크르타’의 합성어로 ‘같이 두어진 말’ 즉 ‘잘 정돈된 말’, ‘세련된 말’이라는 뜻이다. 고대 인도의 경전인 『리그 베다』에 쓰인 언어인 ‘베다 산스크리트어’의 발전형으로, 베다 산스크리트어와 구분하여 ‘고전 산스크리트어’라고도 한다.

기원전 4세기에 파니니(Pāṇini)에 의해 고전 산스크리트어 문법이 완성되면서 힌두교 · 대승불교 · 자이나교 등 인도의 전통 종교의 경전들이 이 언어로 기록되었다. 산스크리트어는 한자 문화권에서 ‘범어(梵語)’라 번역되어 사용되는데, 이는 인도의 전통 신분 체계 및 종교 체계를 가리키는 ‘브라만'의 음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브라만’ 계층이 사용하는 말” 혹은 “브라만교의 말”의 의미이다.

현대 사회 수많은 인도 제어의 고급 어휘의 근간을 구성하는 인도의 고전어로, 현대 사회에도 인도의 공용어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브라만에게는 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

범어는 늦어도 삼국시대에는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불교가 국교였던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를 통해 불교의 위세와 함께 범어에 대한 지식과 어휘도 한반도와 한국어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사, 건달, 나무아미타불, 다비, 달마, 반야, 바라밀, 보리, 비구, 비구니, 사리, 사바, 삼매, 열반, 탑” 등이 범어로부터 기원하여 한자를 통해 우리말에 유입된 단어들이다.

범어는 주로 범자(梵字)에 의해 기록되었는데, 동아시아에 전래된 대표적인 범자는 실담문자(悉曇文字)로 알려진 실담범자(悉曇梵字)이다. 이 문자, 즉 실담범자에 대한 지식은 훈민정음의 창제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현『용재총화(慵齋叢話)』, 이수광『지봉유설(芝峯類說)』 등),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는 훈민정음으로 『진언집』의 범어가 불번어의 전통에 따라 음차되어서 불교의 포교에 널리 활용되었다.

현황

현재 범어가 범자로 남겨진 조선시대의 『진언집』으로는 안심사본(安心寺本, 1569년), 신흥사본(神興寺本, 1658년), 보현사본(普賢寺本, 1688년), 금산사본(金山寺本, 1694년), 만연사본(萬淵寺本, 1777년), 망월사본(望月寺本, 1800년) 등이 존재한다.

의의와 평가

범어는 불교와 함께 한국어에 유입되어 한국어의 정신 세계를 나타내는 주요한 언어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범어를 적기 위해 사용된 범자는 훈민정음의 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멀리 인도로부터 기원하여 동북아시아의 끝자락, 한반도에 이르는 문화 전파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민족사적, 인류사적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신국어학사』(김민수, 全訂版, 일조각, 1980)
『고친 한글갈』(최현배, 정음사, 1961)
「고려대장경에 나타난 실담문자(悉曇文字)에 대하여」(이태승, 『인도철학』 32, 2011)
「안심사본 〈진언집〉과 망월사본 〈진언집〉의 비교연구」(안주호, 『배달말』 31, 2002)
「〈실담자기〉와 망월사본 〈진언집〉에 나타난 실담자모 비교 연구」(이태승·안주호, 『문헌과 해석』 21, 2002)
「진언집실담장고」(박병채, 『일산 김준영선생 화갑기념』,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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