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이는 ‘소중기’, ‘속옷’이라고도 하며, 물질할 때 입는 것과 달리 어깨걸이가 없이 입었던 속옷의 일종이다. 물소중이는 ‘물옷’, ‘해녀 옷’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물(水), 소(小), 중이(中衣, 袴衣)의 합성어이다. 즉, 물소중이는 물속에서 착용하는 작은 홑바지, 홑 속옷이라는 의미이며 가슴 부위를 가리는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1702년(숙종 28)에 제주 목사였던 이형상(李衡祥)이 해녀의 수중 작업복을 권장한 기록이 있으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병담범주(屛潭泛舟) 편에서는 조업을 하는 해녀들이 흰색의 작업복을 입고 물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이전에도 해녀의 작업복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해녀의 작업복으로 착용한 물소중이의 형태는 상반신과 하반신을 연결한 원피스 형태이다. 즉 상체는 가슴 부위를 가릴 수 있게 제작하여 한쪽 어깨에 끈을 달거나 조끼허리 형태로 제작하고 하체의 밑부분은 겹으로 어슷하게 끊은 천 방향이 되도록 구성하여 물질 활동을 하기 편리하도록 제작하였다. 여밈을 위해 매듭단추와 끈을 달고 매듭 고리는 길게 달아 체형이 변해도 착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힘을 많이 받는 밑부분, 어깨끈 부분, 옆트임 부분에는 헝겊 조각을 대고 견고함과 장식을 목적으로 옷감의 색과 다른 색으로 수를 놓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어깨끈이 없는, 소중이와 가슴 가리개를 따로 착용하다가 차츰 소중이와 가슴 가리개를 연결하고 한쪽의 어깨에 끈을 달아서 착용했으며 대부분 흰색 무명을 사용하여 손바느질로 제작하였다. 1950년경 이후부터는 흰색 외에도 검정색 무명과 광목을 사용하여 상체에 조끼허리를 달아 하반신과 연결하는 형태로, 재봉틀을 사용해 제작하였다. 이 조끼허리형 물소중이는 한쪽 어깨에 매듭단추를 달아서 입고 벗기 편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고무로 된 해녀복이 개발되면서 물소중이는 차츰 사라지게 되었다.
물소중이는 물질을 할 때 해녀복으로 착용하던 제주 민속 복식의 한 종류이다. 직사각형의 천을 접어서, 버리는 부분 없이 사용하고 밑부분은 어슷하게 끊은 천으로 구성하여 활동성을 좋게 하는 등 과학적 구성법으로 고안한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제주 해녀의 문화 콘텐츠 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통 해녀복을 응용한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이 진행되는 것과 같이 민속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