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는 1967년 우리나라에 소개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이다. 1967년 인기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미국에서 귀국하면서부터 유행되었다. 1968년에 절정에 이르렀으며, 점점 짧아져서 1971년에는 무릎 위 30㎝ 이상까지 올라갔다. 그러자 무릎 위 17㎝ 이상 올라가는 미니스커트는 과도 노출로 단속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 후 미니스커트는 젊고 섹시한 여성미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의 도구로서 우리 사회와 문화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 왔다.
미니스커트의 미니(mini)는 미니멈(minimum)의 약어로, 미니스커트란 밑단선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를 총칭한다. 서구에서 무릎 위까지 올라간 짧은 스커트는 이미 1960년대 초 런던과 파리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그때 영국의 디자이너였던 메리 퀀트(Mary Quant)가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 ‘미니’의 이름을 딴 짧은 길이의 원피스를 발표하면서 미니스커트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64년에는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Andre Courrèges)가 자신의 컬렉션에서 미니스커트를 선보였다. 권위를 중시하였던 파리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의 디자이너가 발표한 미니스커트는 바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 미니스커트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67년에 인기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미국에서 귀국하면서부터였다. 마른 몸매에 다리를 드러낸 그녀의 모습이 TV를 통해 안방에 전해지자 우리 사회는 충격을 받았으며, 미니스커트는 급속도로 보급되어 197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였다.
미니스커트는 길이를 기준으로 한 스커트 종류 중 하나이다. 스커트는 하반신을 덮는 원통형의 의복으로, 상의와 한 벌로 입거나 코디해서 착용한다. 또한 원피스나 코트의 허리 밑 부분을 지칭하기도 한다. 미니스커트는 보통 무릎에서 약 10~20㎝ 위로 올라간 스커트를 가리키며, 극단적으로 짧은 경우에는 마이크로(micro) 미니스커트 또는 초미니스커트라 부른다. 1960년대 말에는 밝은 색상으로 젊음을 나타내다가, 197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사용되었다.
미니스커트가 도입될 당시 한국은 경제가 발전하여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있었으며, 대중 매체의 발달로 서구의 패션이 즉각적으로 전달되었다. 또한 섬유 산업이 발달하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배경으로 미니스커트는 1967년부터 유행해서 1968년에는 절정에 이르렀다. 길이도 1968년부터 점점 짧아져서 1971년에는 무릎 위 30㎝ 이상까지 올라간 초미니스커트가 등장하였다. 그에 따라 여성의 각선미가 매력의 포인트가 되어 스타킹이 관심을 모았고 롱부츠가 유행하였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자 1973년 개정된 「경범죄 처벌법」에 의해 맨살이 심하게 노출되는 옷차림이 새로운 처벌 대상이 되면서 무릎 위 17㎝ 이상 올라가는 미니스커트는 과도 노출로 단속 대상이 되었다. 그에 따라 “초미니 아가씨가 경찰에 적발되어 울상을 짓다가 주의를 받고 훈방”되거나 경찰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세우고, 스커트 길이를 자로 재는 촌극이 벌어지곤 하였다.
한편 1970년대에는 미니스커트 외에도 종아리 길이의 미디(midi) 스커트, 발목 길이의 맥시(maxi) 스커트 등이 출현하여 스커트 길이의 다양화가 이루어졌다. 아주 짧은 바지인 핫팬츠(hot pants), 넓게 퍼지는 형태의 판탈롱(pantalon), 청바지 등 다양한 바지들도 함께 유행하게 되었다. 결국 1970년대부터는 한 가지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의식이 생겨났으며, 미니스커트 역시 그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후 현재까지 미니스커트는 다양한 멋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서 많은 여성들이 착용해 왔다. 1990년대 초에는 1960년대의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A라인의 미니스커트가 유행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소위 ‘노출 패션’이 나타나면서 몸에 꼭 맞는 원피스, 비치는 옷감, 배꼽티, 골반 바지와 함께 미니스커트가 유행하였다. 미니스커트는 대개 스타킹 없이 입었고, 맨 다리에 발찌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그에 따라 다리의 털을 제거하기 위한 제모 용품과 제모술이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미니멀리즘 경향과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미니스커트와 반바지가 인기를 모았다. 2010년경에는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나 반바지 위에 긴 상의를 입어서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하의 실종 패션’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미니스커트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 사회와 문화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미니스커트는 검열의 대상이었다. ‘다리 노출’이 우리 사회의 규범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으며, 처벌이라는 불이익이 주어졌다. 그 후에도 끊임없이 ‘다리 노출’을 기존의 규범에 대한 도전으로 볼 것인지,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로 볼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쟁들이 있어 왔다. 그로부터 약 5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미니스커트는 젊고 섹시한 여성미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니스커트가 우리의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의 도구가 되어 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