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주요 채소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비타민 A와 C 등 비타민과 칼륨, 칼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항암, 항균 작용이 있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를 함유하고 있다.
배추의 품종은 결구(head formation) 정도에 따라 결구, 반결구 및 불결구 세 가지로 나뉘고, 결구하는 품종은 다시 결구 형태에 따라 포합형(joined-up type), 포피형(wrapped-over type), 권심형 세 가지로 나뉜다. 결구한 잎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엽수형(葉數型)과 엽중형(葉重型)으로 구분된다.
서울배추는 잎 수가 적은 편이고 가장 큰 잎의 크기는 매우 크며 그 중심이 제 20매 전후의 엽중형이다. 초기 발육은 왕성하나 속잎의 발육은 미미한 편이다. 이에 비해 개성배추는 잎 수가 더 적고, 가장 큰 잎이 서울배추보다 더 크다. 또한 엽중의 중심이 제 10매 전후에 치우쳐져 있고, 내엽의 변화도 미약하여 엽중형의 특성이 더욱 뚜렷하다.
한국의 배추 재배의 역사는 고려 때부터 시작된다. 배추는 고려시대인 1236년(고종 23)에 발간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최초로 ‘숭(菘)’이라는 작물로 등장하며, 그 뒤 여러 가지 농업 관련 서적에 나타난다. 배추의 재배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으며, 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800년대 이전까지는 각 농가가 불결구 형태의 배추를 품종 구분 없이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1906년 원예 모범장이 설립되기 전까지 배추 품종은 매우 단순하였다. 재배 지명이 붙은 재래종 배추가 주로 재배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개성배추’와 ‘서울배추’이다. ‘개성배추’는 개성 지방에서 1800년대 후반에 개량되어 재배된 반결구형 배추이고, ‘서울배추’는 1900년대 초에 ‘개성배추’를 개량하여 서울 근교에서 재배된 배추이다.
1940년대 개성배추는 서울 이북에서, 서울배추는 서울 이남에서 주로 재배되었다. 서울배추는 개성배추보다 재배 면적이 크기 때문에 ‘조선배추’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서울 근교에서 재배에 사용한 종자의 양은 그 당시 약 200~250석 정도였다고 한다.
배추는 1906년 원예 모범장 설립을 전후로 ‘청국’, ‘청채’, ‘고채’ 등 국외 품종이 도입되었으며, 이를 필두로 많은 국외 품종과 결구배추가 도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결구배추는 반결구나 불결구 배추에 비해 재배 기간이 길어 가을에만 재배가 가능하였으나, 1960년대 초에 조기 결구되는 품종이 도입되어 봄에도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800년 동안 재배되어 온 불결구, 반결구 배추인 재래종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결구배추가 생산의 주종을 이루게 되었다. 해방 후 배추에 관한 연구는 1950년 귀국한 우장춘 박사를 중심으로 수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