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은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이다. 창업주 박재덕은 해방 전에 일본인에게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1946년 부산시 대신동 어묵 공장에서 어묵 제조에 종사하다가 1950년에 부산시 영도구 봉래시장 입구에 터를 잡고 어묵 사업을 시작하였다. 당시 봉래시장 근처에는 제1 수산 시장이 성업 중이었기 때문에 어묵 제조를 위한 재료 수급이 용이했다.
삼진식품은 초기에는 상호 없이 판잣집에서 어묵을 제조하고 판매하였다. 그러나 한국전쟁 기간에 부산으로 유입된 많은 피난민들과 그로 인한 어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1953년에는 새로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삼진식품가공소’로 상호를 정하였다. 이후 상호가 '삼진어묵㈜'로 변경되었다가 2020년 삼진식품㈜과 통합하여 ‘삼진식품㈜’으로 새로이 출범하였다. 2022년 현재,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과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2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본사에 삼진어묵 체험 · 역사관도 운영 중이다.
삼진식품은 설립 초기에는 부산시의 도매상과 소매상을 중심으로 어묵을 납품하면서 성장하였다. 2013년 12월에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삼진어묵 베이커리 본점을 개점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도전하여 2022년 현재 전국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창업주 박재덕의 며느리인 이금복이 개발한 삼진어묵의 대표상품 ‘어묵고로케'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여 직접 판매하고 있다.
삼진식품은 어묵 제품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소비 방법을 제시하여 어묵 사업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확장했다. 기존의 어묵 소비는 포장마차에서 먹는 길거리 음식 또는 볶음 등 반찬의 재료로서의 용도가 일반적이었으며, 그 형태도 주로 사각형이나 봉 형태로 한정적이었다. 삼진식품은 획일적 어묵 형태를 탈피하고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수제 어묵을 개발하여 어묵 산업의 고급화를 주도하였다. 또한 ‘어묵 베이커리’ 시장에 다른 어묵 기업들도 진출하게 되어, 삼진식품은 어묵 시장의 확장과 새로운 소비 문화 형성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