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모는 1926년 전남 광영에서 출생하여 1946년 호남신문사 사진부장으로 사진 활동을 시작하였다. 본래 화가 지망생으로 1944년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 부문에 정물화를 출품하여 입상한 전력이 있다. 한국전쟁 때는 국방부 정훈국 보도과 사진대 소속 문관으로 종군하여 1950년 8월부터 1951년 3월까지 한미연합군을 따라 전쟁 기록을 남겼다.
19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1957년 한국사진작가단 결성에 발기인으로 참여하였으며, 국내외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입상하기도 하였다. 만년에는 평생 수집한 세계 각국의 카메라 1,500여 대와 기타 소장품을 나주 동신대학에 기증하여 국내 최초의 카메라박물관 개관에 기여하였다.
『격동기의 현장』은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53년 한국전쟁 종료까지의 현장을 연대기별로 담고 있다. 크게 8·15광복, 여순사건, 한국전쟁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나, 이 모든 사건들을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여 주고자 하였다. 또한 모든 사진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사건에 대한 정확하고 면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주요 장면으로는 1945년 8월 15일 전라남도 광영에서 열린 시국수습군민회의, 1948년 6월 광양에서 죽창을 든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대동청년단 결단식, 1948년 10월 군에 희생된 경찰관과 의용단원들의 시신, 남편의 시신을 찾고 있는 경찰관 부인의 모습, 동생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김영배의 누이 등이다. 그 밖에도 서울과 광주, 전라남도 주요 도시에서 한국에 진주한 미군을 비롯하여 사건 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국군 토벌대, 희생된 양민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수록하였다. 또한 한국전쟁 종군 당시 촬영한 남북한 주요 지역의 모습을 비롯하여 인민군, 부역자 포로들과 피난민촌, 폐허가 된 시가지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들을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여 주는 귀중한 시각 자료이다. 사건의 발생과 진행 과정을 정보 전달이라는 관점에서 시각화시키고 있으면서도 각종 사건의 결과로 주어진 참혹한 현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대의 비애를 적절하게 형상화시켜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