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법 지평일구(新法 地平日晷)
가로 120㎝, 세로 58㎝, 두께 15㎝의 흰 대리석에 시각선과 절기선을 그려 만든 이 평면 해시계에는 ‘신법지평일구(新法地平日晷)’라는 글자 이외에도 ‘숭정9년세차병자일전 흠정수독부신탕약망나아곡(崇禎九年歲次丙子日躔 欽定修督陪臣湯若望羅雅谷)’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숭정 9년은 1636년으로 여기에 신법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은 이 해시계가 정통적 동양식 해시계가 아니라, 당시 중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서양식 해시계이기 때문이다. 세종대왕기념관에도 크기는 더 작지만, 같은 형식의 신법지평일구가 하나 더 보관되어 있으며, 이들에 대한 기사가 『증보문헌비고』에 남아 있다. 이 해시계는 중국에서 이천경(李天經)이 감독해서 만든 것으로 탕약망(湯若望, Adam Schall)과 나아곡(羅雅谷, R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