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각연사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 ( )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조각
유물
국가유산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각연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槐山 覺淵寺 石造毘盧遮那佛坐像)
분류
유물/불교조각/석조/불상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1966년 02월 28일 지정)
소재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각연길 451, 각연사 (태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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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각연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개설

196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각연사 비로전(毘盧殿)에 모셔져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조성된 불상이다. 크기는 3.02m이다. 불상과 광배(光背: 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 대좌를 따로 만들었으며, 부서진 데가 없이 온전한 상태이다.

역사적 변천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 관한 명문과 문헌 기록이 전혀 없어서 조성 시기와 조성 목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었으나, 채색은 후대에 입혀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와 대좌를 잘 갖추고 있는 불상으로서 비로자나불상의 도상적인 특징인 지권인(智拳印: ‘광명’이나 ‘지혜’를 뜻하며, 보통 가슴 앞에서 왼손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싸 쥔 모습)을 하고 있다. 불상은 편단우견(偏袒右肩: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옷을 입는 것) 형식으로 법의(法衣: 불상의 옷)를 입고 있으며,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대부분의 통일신라시대 불좌상의 발이 법의 속에 감춰지는 것과 달리, 양발 발바닥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불상은 어깨가 넓고 허리가 짧아 역삼각형의 불안한 느낌이 들지만, 하체가 두꺼워 안정감은 충분하다. 낮고 편평한 육계(肉髻: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와 밋밋한 얼굴, 가늘고 긴 눈썹과 눈, 부푼 듯한 눈꺼풀과 양 볼을 지니고 있다. 대의 주름은 몸의 윤곽을 따라 유기적으로 처리되었으나 형식화되어 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뒤편에 있는 광배(光背 : 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는 연잎형으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다. 광배는 불상 전체를 감싸는 거신광(擧身光)이며, 두 개의 돌기로 두광(頭光 : 머리 주위의 빛의 표현)과 신광(身光: 몸 주위의 빛의 표현)을 구획하였다. 두광과 신광 속에는 연꽃무늬를 중심으로 넝쿨무늬가 있고, 그 바깥에는 빛을 표현한 불꽃무늬가가 음각되어 있다. 광배에는 9구의 화불(化佛: 작은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두광 윗부분에 3구와 좌우에 각각 3구가 있다. 이들 화불도 주존인 비로자나불상과 같이 지권인을 하고 있다. 한편 광배 뒷면에는 화려한 연(輦: 가마)이 새겨져 있어서 주목된다. 가마 하단에는 연화문 장식이 있으며, 가마 정상 중앙에는 불꽃 무늬의 보주(寶珠: 보배로운 구슬)가 새겨져 있다. 보주로부터 아래로 드리워진 장막은 매우 화려한 모습이다.

대좌는 방형(方形)의 지대석(地臺石: 불상을 놓기 위하여 마련한 받침돌) 위에 팔각연화대좌(八角蓮華臺座)로서 상대(上臺)와 중대, 하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상대를 이루고 있는 앙련(仰蓮: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은 단판(單瓣 : 연잎 하나로 된 문양) 형식으로서 2단으로 되어 있으며, 연잎 가운데를 꽃으로 화려하게 장엄하였다. 중대는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였지만, 구름이 힘차게 뒤엉켜 있는 모습으로 7면(面)에는 사자가 각각 새겨져 있으며, 나머지 1면에는 연꽃 봉오리가 표현되어 있다. 일곱 마리의 사자는 그 표정이나 자세가 다양하여 조각가의 창의력이 돋보인다. 팔각의 하대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으며, 4면(面)의 안상에는 향로(香爐)를, 나머지 4면에는 2면씩 각각 꽃무늬와 가릉빈가(迦陵頻伽: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을 한 상상의 동물)가 표현되어 있다.

넓은 이마에 비해 턱이 좁고, 건장한 어깨와 대조적으로 허리가 짧으며, 얼굴이 밋밋한 느낌 등 통일신라시대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광배 가장자리에 한번 꺾여 들어간 부분이 아래로 치우쳐 있는 것도 이 시기 불상의 특징이다.

특징

넓은 어깨에 비해 짧은 허리, 역삼각형에 가까운 상호, 가늘고 긴 눈, 광배의 문양 장식과 형태 등 통일신라시대 9세기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9세기 비로자나불상과 차이가 있다면, 무릎을 덮고 있는 법의의 표현이 독특하고, 양 발의 끝부분이 일부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석조비로자불좌상의 가장 큰 특징은 광배 뒷면에 화려한 연[가마]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예이다.

의의와 평가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 9세기 중반에 유행한 비로자나불 신앙의 유행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특히 불상 광배 뒷면에 새겨져 있는 화려한 연[가마]의 구체적인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최성은, 한길아트, 2003)
『문화재대관』5 보물 3(한국문화재보호협회, 대학당, 1986)
『국보』 4 석불(황수영 편, 예경산업사, 1985)
『괴산지구고적조사보고서』(정영호, 단국대학교출판부, 1967)
「각연사석조비로사나불좌상」(정영호, 『고고미술』66, 1966)
집필자
배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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