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육촌(六村)의 하나인 본피부(本彼部) 출신이다.강고라는 이름 뒤에 내말이라는 관직명을 붙였다. 내말(乃末)은 신라 16관등 중 제11품 나마(奈麻)를 말한다.
『삼국유사』 권제3 탑상편(塔像編) 「황룡사종 · 분황사약사 · 봉덕사종」조에 의하면, 강고가 경덕왕 14년 을미년(755)에 구리로 분황사의 약사여래상을 주조하였다고 전한다.
이 상의 무게가 30만 6700근이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매우 거대한 상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 분황사 약사상이 만들어진 경덕왕 때는 그 전해인 754년에 황룡사종을 주성하는 등 활발한 불교 조상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분황사에는 금동약사여래입상이 있으나, 강고내말이 만들었다고 하는 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