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활자본. 1868년(고종 5) 그의 후손 진호(鎭澔)·희락(羲洛) 등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대진(金岱鎭)의 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부 2편, 시 263수(고시 10, 오언절구 41, 칠언절구 81, 오언사운 72, 칠언사운 59), 부록에 행장·행략(行略) 각 1편 등으로 되어 있다.
「유회부(幽懷賦)」·「술회부(述懷賦)」 등 부 2편은 모두 병중의 번민을 잊기 위하여 지은 것으로, 슬픔과 근심을 말하기보다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품을 길러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노력한 뜻이 엿보이는 글이다. 시에도 「병중술회(病中述懷)」·「병중서회(病中書懷)」·「모춘병회(暮春病懷)」 등 병중에 지은 것이 많은데 대개 심성함양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영분지어(詠盆池魚)」는 그가 8세 때 조그만 연못의 창포(菖蒲) 사이에서 놀고 있는 고기를 보고 즉흥적으로 지은 것으로, 어려서부터 시재(詩才)가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도산회고(陶山懷古)」와 「퇴계회외선조문순공(退溪懷外先祖文純公)」은 모두 이황이 도덕과 국가에 행한 풍교(風敎)를 사모하는 시이다.
이밖에 「동포십육경(東浦十六景)」·「유청량산(遊淸凉山)」·「영신록(詠新綠)」 등에서 산수·자연에 대한 심미적 감각을 잘 발휘하고 있다. 부록의 행장은 1691년(숙종 17) 이현일(李玄逸)이 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