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5책. 필사본. 손자 재기(載基) 등이 편집해놓은 것을 1775년(영조 51) 현손 홍진(弘辰)·상진(象辰)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상정(李象靖)·정범식(丁範植)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에 시 493수, 권4·5에 서(書) 78편, 잡저 4편, 서(序) 2편, 기 4편, 권6∼8에 발 9편, 제문·축문 23편, 명 2편, 행장 5편, 묘지명 19편, 묘갈명 12편, 권9·10은 부록으로 행장·역책기사(易策記事)·묘갈명·묘지명 각 1편, 제문 17편, 만사 13수, 봉안문·상량문 각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품격이 청고하고 중후하나, 사실적인 면에서도 날카로운 지감을 보인다. 「과선성(過宣聖)」·「방수락대(訪水落臺)」 등은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잘 묘사하여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기쁜 얼굴에 비유시켰다.
「답유졸재서(答柳拙齋書)」·「답김군중담서(答金君重儋書)」 등의 서에서는 『심경』·『근사록』 등에서 추출된 성리학에 대한 논변, 『가례』에 미진한 예설의 심층해석, 인물성동이에 대한 견해 등 광범위한 문제가 다루어져 있다.
「선생유사(先生遺事)」는 이황(李滉)의 유사 가운데 『계산기선록(溪山記善錄)』에서 누락된 부분, 일상생활에서 특이한 점, 가동(街童)들의 전언에서 보충하여 학자들의 귀감을 삼게 하였다. 「이선생예설(二先生禮說)」은 주희(朱熹)와 이황의 예설에서 중요부분을 초록, 정리하고, 두 분의 학덕을 추모하고 행동을 모방하였다.
그밖에 예안이씨(禮安李氏)의 가계를 밝히고 문중의 인사들을 칭찬한 「예안이씨족보서(禮安李氏族譜序)」, 향양재(向陽齋)의 연역과 주위 경관을 설명한 「향양재기(向陽齋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