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책. 필사본. 표제는 ‘정조수필일기(正祖手筆日記)’라고 되어 있다. 서술방식은 일기체로 연월일과 기상을 적고 하루의 일과를 과무(課務)·과술(課述)·과사(課射)·과독(課讀)으로 구분하여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제1책은 1797년의 정월 1일에서 29일, 제2책은 2월 1일에서 29일, 제3책은 4월 1일부터 29일, 제4책은 5월 1일에서 30일, 제5책은 6월 1일에서 29일, 제6책은 윤 6월 1일에서 29일, 제7책은 9월 1일에서 29일, 제8책은 11월 1일에서 30일, 제9책은 12월 1일에서 30일까지로 되어 있어 3월·7월·8월·10월이 빠져 있다.
과무는 그날 진행한 업무를 기록한 것으로 행행(幸行)·대인(對人)·특정사실 등이 간략하게 기록되고, 과사는 그날 있었던 시사(試射)에 관한 상황을 적었다. 과술은 그날의 경연과 저술에 관한 내용이며, 과독은 그날의 독서에 관한 내용이다.
위의 네 종류가 하루에 모두 갖추어져 있을 때도 있으나 대부분 네 종류 중 하나 또는 둘은 빠져 있으며, 그 중 과무만은 거의 매일 기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비망록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내용 연구를 깊이 할 대상은 되지 못하나, 정조의 치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왕의 친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