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본과 한문본이 있다. 한글본은 5권 5책의 필사본으로 저자와 편찬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고, 서문·발문·목차도 없다.
내용을 보면 제1책에는 태조 이성계의 22대조부터의 세계를 약술하고, 4대조인 목조(穆祖)부터 왕업의 기초가 된 활동과 태조의 개국 업적과 그 서기(瑞氣)를 서술하고 뒤이어 문종까지의 업적을 기록했다. 제2책에는 단종의 재위, 세조의 찬탈과 업적, 예종·성종의 업적, 연산군의 패륜행위, 중종의 반정, 인종까지의 왕업을 기술했다.
제3책에는 명종 즉위와 대윤(大尹)·소윤(小尹) 사이의 갈등, 선조 즉위와 임진왜란의 경과를 적었다. 제4책에는 명나라의 원병과 의병, 관군의 활동, 난 뒤의 세태, 광해군의 패덕(悖德) 등을 적었다.
제5책에는 인조반정, 두 차례의 호란과 그 경과, 화의 후 소현세자·봉림대군의 볼모, 소현세자의 죽음과 효종의 즉위, 현종의 즉위와 승하까지 기록하였다. 금상(今上)이라 하여 숙종을 약간 언급하고 있다. 이로 보아 이 책의 저자는 숙종 때의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다음 한문본도 역시 필사 연대와 저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며, 일명 『매산록(梅山錄)』으로 되어 있다. 표지 뒷면에 간단한 목차가 있는데, 태조로부터 영조까지 있고 끝에 부록으로 단종 사실이 있다.
따라서 목차에 나타난 각 항은 내용의 순서에 지나지 않고 항목별로 구별되어 있지 않다. 수록된 내용은 앞의 한글본과 같다. 영조를 금상이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영조 때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