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년(태조 7)외제석원(外帝釋院)·신중원(神衆院)과 함께 개경 대궐 밖에 창건되었다. 당(堂)의 이름은 일·월 두 신(神)과 화·수·목·금·토의 오성을 합한 칠정(七政) 및 사요(四曜) 중에서 나후(羅喉)·계도(計都)의 두 성(星)을 합한 구요에서 온 것이다.
나후·계도에 자기(紫氣)·월패(月孛)를 합하여 사요라 하며 칠정과 사요를 아울러서 십일요(十一曜)라 하는데, 구요당의 당내에는 십일요의 상(像)이 봉안되어 있었다.
학자간에는 종래 이를 불교기관으로 본 사람도 많았으나 실은 도교기관이며, 왕실의 양재초복(穰災招福)을 위하여 재초(齋醮)를 설행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강화도로 천도했던 1253년(고종 40)에는 권신 최항(崔沆)이 대궐의 서쪽에 세워놓았다. 고려 말까지 존속하다가 1392년 11월에 도교기관 일제정리에 따라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