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원시천왕(元始天王)은 법신(法身)을 나누어 옥청원시천존(玉淸元始天尊)·상청영보천존(上淸靈寶天尊)·태청도덕천존(太淸道德天尊)의 삼청으로 화(化)하는데, 태청의 도덕천존은 천황대제(天皇大帝, 老子)라고도 한다.
대청관에서는 이 천황대제를 모시고 도교의 법사(法事)를 행하였다. 충선왕 때 동반(東班)으로 설치하여 종9품의 판관 1인을 두었다. 독(纛)을 보관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며, 출정(出征) 때는 반드시 여기에서 마제(禡祭)를 올리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었다.
그 뒤 액운과 재변이 있을 때는 기도별초(祈禱別醮)를 행하여 기양(祈禳)하고 군대를 움직일 때는 장수가 대청관에서 묵으면서 재계하고 재초(齋醮)를 올린 뒤에 행하였다. 조선시대는 고려의 제도에 따라 한양의 문묘(文廟) 우측에 이를 세우고 대청관의 재초규정을 확립하였다.
이에 따라 매년 연초와 연말 2회씩 정기적인 재초를 설행(設行)하였으며, 장마·가뭄 등 재변이 있을 때 사관(祠官)이 내감(內監)을 데리고 재초를 행하였다. 1405년(태종 5) 예조에 소속되었고, 1416년 대청관에 모신 천황대제를 소격전(昭格殿)으로 옮겨 모셨다. 1422년(세종 4) 개성의 대청관을 없앨 때 한양의 대청관도 폐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