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1책. 활자본. 1675년(숙종 1)과 1689년에 저자의 11대손 학명(鶴鳴)·용익(龍翼) 등에 의하여 편집되었으나 간인(刊印)하지 못하고 산일(散佚)되었던 것을 저자의 20대손 일우(一祐)가 1869년(고종 6)에 재편집, 간행한 것이다. 끝에 학명·용익·일우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상권에 저자의 시 13수, 소 2편이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저자의 세계·연보·유사(遺事),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집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소(疏) 2편 중에서 1392년(태조 1) 저자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올린 「시무소(時務疏)」는 조야(朝野)의 상황과 풍속·민심,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담고 있어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연보는 저자 개인의 사적이라기보다 고려 말기의 국가 상황에서부터 정몽주(鄭夢周)와 정도전(鄭道傳)·조준(趙浚)·남은(南誾) 등에 관련된 기사, 위화도회군에 관한 기사들이 들어 있어서 당시의 정치 상황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