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청사 감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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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기메(Guimet) 국립동양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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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프랑스 파리 기메(Guimet) 국립동양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755년(영조31년) 작. 세로 154㎝, 가로 194㎝. 비단 바탕에 채색. 금강산건봉사(乾鳳寺)에서 제작하여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안에 소재한 국청사에 봉안했던 감로왕도이다. 재임(再壬)·두할(斗割)·성총(性聰) 등 5명의 화사(畵師)가 그렸다.

‘감로회(甘露會)’라는 명칭 외에도 각 장면의 명문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도상의 감로왕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감로왕은 서방극락정토의 주존(主尊)인 아미타불이다. 감로왕도는 감로왕이 육도(六道) 가운데 하나인 아귀의 세계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준다는 ≪우란분경 盂蘭盆經≫ 위주로 여러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이다.

감로왕도는 백중날인 음력 7월 15일에 혼령을 극락왕생하게 하는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올리는 재 의식 때 사용되는 불화이다. 영혼을 천도하는 영단(靈壇)에 봉안된다. 감로왕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지옥도(地獄道)가 극락의 아미타불과 함께 등장하며, 제작 당시의 풍속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천상·지상·지옥의 수직적 삼계(三界)로 구성된 감로왕도는 첫째, 아미타불 일행이 천상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지옥의 아귀를 서방 극락정토의 연대(蓮臺)로 맞이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한다는 데에서, 이 불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미타불의 내영(來迎) 장면에 있다.

둘째, 감로왕 또는 관음보살이 감로를 내려 인간을 재앙으로부터 구제, 예방하는 보호신으로서의 역할이 하단의 재난 장면들에서 증명된다. 많은 장면 중에서 부처님과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려 무량의 공덕을 짓는다는 반승(飯僧) 행사와 우란분재 의식은 생략되기도 한다.

이러한 예로서 제단과 재(齋) 의식 장면이 사라진 이 감로왕도는 아귀를 중심으로 상단의 불·보살의 내영 장면과 하단의 세속 장면으로 구별된다. 특히 관음보살·지장보살·인로왕보살·아귀를 원(圓) 안에 묘사한 것은 중요한 요소를 강조한 것이다. 극락왕생을 위한 연꽃대좌의 등장과 형벌을 받는 아귀를 포함한 무서운 지옥 장면은 후손들에게 교훈적인 의미를 주고 있다.

하단에는 인간의 생활 모습이 펼쳐져 있다. 재난을 당하는 장면과 무당이 굿하는 모습, 광대가 줄타기하는 민속놀이 등 당시의 풍속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푸른 색조의 이 감로왕도는 원 안에 표현된 주제들, 생략된 재 의식 장면, 바다에 앉은 아귀 등에서 변화가 다양한 18세기의 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제작된 장소와 봉안된 장소 그리고 불화의 명칭과 각 장면의 명문을 모두 갖춘 이 불화는 감로왕도의 기준 작이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조선조 감로왕도의 연구」(유마리, 『조선조 불화의 연구』2-지옥계불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3)
『감로정(甘露幀)』(강우방·김승희, 예경, 1995)
집필자
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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