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4년(철종 5) 임규직의 동문인 이지용(李之容)·김평묵(金平默) 등이 편집하였다. 서문과 발문은 없고, 편집경위가 김평묵의 『중암문집(重菴文集)』에 있는 「금천임군사실기(錦川任君事實記)」에 기록되어 있다.
18책(본집 13책, 별집 5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제1책은 시 372수, 제2∼8책은 서(書) 295편, 제9·10책은 잡저 13편, 서(序) 8편, 기 7편, 제발(題跋) 1편, 제11책은 잠(箴) 50편, 명(銘) 2편, 제문 6편, 애사 1편, 묘갈명 1편, 묘지명 1편, 행장 1편, 전(傳) 1편, 제12책은 송강수록(松江隨錄) 77조, 제13책은 입문쇄언(入門瑣言) 54조, 별집(別集)의 제1·2책은 시 958수, 제3∼5책은 초종홀기(初終笏記) 184조로 구성되어 있다.
서(書)는 스승인 이항로(李恒老)·김주교(金周敎)를 비롯해 사문·지구·동문인·문인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인사와 주고받은 것이다. 주로 경전·예설(禮說)·성리설(性理說) 등에 관한 논술이 많으며, 특히 김계영(金啓泳)과는 송시열(宋時烈)과 윤증(尹拯)의 노소분당에 관한 회니본말(懷尼本末)의 사유를 논변하고 있다.
잡저 가운데 「문변록질의(問辨錄質疑)」는 서충보와의 정심(正心)·명덕(明德)에 관한 문답내용인데, 임규직은 제가(諸家)의 설을 정밀히 고증하면서 심주리설(心主理說)의 성리학적 입장을 명백히 제시하였다.
그밖에 잡저에는 「대학장구주해(大學章句註解)」·「중용수장주보해(中庸首章註補解)」 등이 있으며, 「답경일위삼문(答經一圍三問)」·「답연산귀장괘서차문(答連山歸藏卦序次問)」·「하도납갑오륜설(河圖納甲五倫說)」 등에서는 역리(易理)를 문답식으로 설명하였다.
「율려산법(律呂算法)」은 십이율(十二律)의 상생법(相生法)을 해설한 것이다. 「송강수록(松江隨錄)」은 송파(松坡) 강상(江上)에 우거할 때 기록한 것으로 독서하는 법과 이기설(理氣說) 등에 관한 내용이다. 「입문쇄언」은 성현을 보호하고 이단을 배척하는 내용인데, 주로 주자의 학설과 이이(李珥)·송시열(宋時烈)을 중심으로 논리가 전개되었다.
시는 각 체의 시를 구비해 1,200여 수에 달하는데, 「술회(述懷)」·「만제(謾題)」 등 감회를 표출한 서정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은 조선 말기의 유학사 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