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높이 355㎝, 비신의 높이 242㎝, 너비 104㎝, 두께 29㎝. 1985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나만갑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이 비는 1658년(효종 9)에 건립되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네모받침돌 위에 비신(碑身)을 얹고, 그 위에 첨석(檐石 : 처맛돌)을 얹었다. 좌대 윗면의 연판문과 옆면의 방형 구획 외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다. 비문은 좌의정 김상헌(金尙憲)이 짓고, 글씨는 장손 명좌(明佐)의 장인 호조참판 송준길(宋浚吉)이 썼으며, 두전(頭篆)은 손녀사위 대사간 김수항(金壽恒)이 썼다. 비문 글씨는 단정한 행서로 송준길 특유의 서풍이다. 비문에는 조상들의 약력에 이어 나만갑의 청년시절, 인조연간의 관직생활, 병자호란 때의 행력, 근실하고 효성스런 성품 및 부인 · 자손들에 대해 약술되어 있다. 1683년 둘째 손자 양좌(良佐)가 쓴 추기(追記)에는 경기도 광주 건지산(乾芝山)에 있던 묘를 1681년 현 위치로 이장한 경과와 비문에 실리지 않은 손자와 증손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