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우천(于天), 호는 기주(碁洲). 할아버지는 보덕(輔德) 나급(羅級)이고, 아버지는 참의 나만갑(羅萬甲)이며, 어머니는 좌찬성 정엽(鄭曄)의 딸이다.
장유(張維)·정홍명(鄭弘溟)의 문하에 있었으며, 스승의 권유로 1646년(인조 24) 과거에 응하여 진사가 되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아버지를 따라 안동에 기거하였는데, 이때 김상헌(金尙憲)이 여기에 살아 서로 내왕하였다. 익찬과 호조좌랑을 지내고, 외직으로는 봉산현감과 이산현감을 역임하였다.
이때 백성에게 농경에 힘쓰도록 하고, 가난한 농민들을 구휼하여 송사(訟事)를 공명하게 처리하는 등 선정에 노력하였다.
이러한 치적이 크게 알려져 송시열(宋時烈)의 천거로 해주목사로 발탁되었다. 임지에 부임하자 그 사이의 묵은 폐단을 개혁하여 나갔는데, 그 가운데에는 이이(李珥)의 향약을 실시하도록 권하여 백성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