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935년 10대손 원방(元芳)·원모(元模) 형제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육(李堉)과 송준필(宋浚弼)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장상학(張相學)·이원방·이순일(李純一) 등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67수, 권3에 소 1편, 서(書) 31편, 잡저 7편, 제문 4편, 상량문 1편, 권4는 부록으로 만(挽)·제문·사실(事實)·가장·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과 회산서원중수상량문·고유문·상량축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소학당회약절목(小學堂會約節目)」은 합천 숭산(崇山)에 있는 한훤당(寒暄堂) 옛터 지동암(志同巖) 위에 소학당을 새로 짓고 내제(內弟)들과 함께 성현의 글을 가르칠 때 마련한 절목이다. 독서와 강학에 관한 절차와 규범을 간략하고 엄격히 정해 당시 학문하는 자의 규범을 잘 알게 해주는 글이다.
「문경공한훤당김선생독서실유적(文敬公寒暄堂金先生讀書室遺蹟)」은 저자 자신이 평소 학과 덕을 겸비한 김굉필(金宏弼)을 남달리 흠모해오던 중에 그의 행적 가운데, 특히 1472년(성종 3) 합천 남교(藍橋)에 있는 박씨집으로 장가와 그곳에 머물면서 한훤당을 짓고 처남들과 『소학』을 강론하던 시기의 상황을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이제껏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김굉필의 또 다른 행적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밖에 「가야록(伽倻錄)」은 1625년(인조 3) 음력 9월에 몇몇 벗들과 함께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을 두루 유람하면서 적은 기행문이다. 이 글은 제일 높은 우수봉(牛首峰)을 오를 때 눈여겨본 산천경개의 아름다움과 암자에 머무를 때 산승(山僧)과 주고받은 이야기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적어둔 것으로, 보통 기행문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