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신계리 마애여래 좌상 ( )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정면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정면
조각
유적
국가유산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대산면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높이 3.4m의 마애불.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南原 新溪里 磨崖如來坐像)
분류
유물/불교조각/석조/불상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1965년 07월 16일 지정)
소재지
전북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산1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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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대산면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높이 3.4m의 마애불.
개설

196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3.4m의 크기이며, 하나의 바위를 다듬고 조각하여 불상과 광배(光背 : 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를 새겼다. 코와 양 귓불 일부분이 부서져 없어졌으나,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구체적인 조성 배경을 알 수 없다.

내용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의 풍악산(楓嶽山) 동쪽 중턱에 우뚝 솟은 바위의 남면에 새겨진 불상이다. 마애여래좌상은 바위 면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깊이 깎아 내어 바위 면이 불상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은 환조(丸彫)에 가까울 정도로 고부조로 새겨져 있다. 불상과 광배는 함께 새겼지만, 대좌를 특별히 조성하지 않는 것은 자연 그 자체를 대좌로 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마애여래좌상은 머리와 몸의 비례가 비교적 적절하지만, 두 개의 네모난 돌을 포개어 놓은 듯한 상체와 하체의 모습에서 경직된 분위기가 나타난다. 특히 넓은 어깨에 비해 허리가 짧아 어딘지 모르게 움츠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 마애여래좌상은 마애불상의 일반적인 특징과 같이 윗부분이 아랫부분에 비해 입체적이다.

마애여래좌상은 편단우견(偏袒右肩 :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옷을 입는 것) 형식으로 법의(法衣 : 불상의 옷)를 입고 있으며,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있다. 불상은 둥글고 큰 육계(肉髻 :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와 소발(素髮 : 머리카락이 표현되지 않는 것) 형식의 머리카락, 반원을 그린 듯한 눈썹과 가늘고 긴 눈, 오뚝한 코, 다문 입, 적당한 크기의 귀를 가지고 있다. 불상의 윗입술이 살짝 들려 있는 것은 고려시대 전기에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상호(相好 : 얼굴)의 표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지만, 전체적으로 약간 부드러우면서도 당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에는 삼도(三道 : 세 개의 선)가 표현되어 있다.

불상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마귀를 항복시키고 이를 지신(地神)에게 증명하게 하는 손 자세로,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배 앞에 둠)의 자세에서 땅을 가리키던 오른손을 지금 막 배 앞으로 들어 올린 듯한데, 그 의미는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비정형화된 수인(手印 : 손 자세)은 고려시대 전기 불상에서 다양하게 보인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동작마저도 세밀하게 표현하려 했던 오른손과 자연스럽게 다리 위에 올려놓은 왼손의 조각 솜씨가 돋보인다. 편단우견 형식으로 입고 있는 법의는 가슴 앞을 가로 지르는 부분만 입체적으로 처리되었을 뿐, 나머지 부분은 선각(線刻)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법의에 보이는 선각 기법은 두광(頭光 : 머리 주위의 빛의 표현)의 12엽(葉) 연화문(蓮華文)에서도 보인다. 광배는 바위 면 전체를 할애하여 나타내었는데, 두광과 신광(身光 : 몸 주위의 빛의 표현)을 커다란 연주문(聯珠文 : 구슬로 연결된 문양)으로 구획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연주문은 큼직큼직하게 입체적으로 새겨졌는데, 이러한 표현법은 매우 드문 예이다. 광배의 가장자리에는 화염문(火焰文 : 불꽃 문양)으로 마감하였는데, 정돈된 느낌이 들진 않지만, 조각은 힘차고 역동적이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은 상호의 표정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으나 경직된 분위기와 법의 주름에 보이는 선각 기법 등을 통하여 고려시대 전기에 조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징

부자연스러운 비례, 위로 살짝 들려있는 윗입술, 법의 자락에 보이는 선각 기법, 생경한 형식의 수인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은 자연 속에 놓여 있는 바위를 다듬어 불상을 새김으로써 불상과 자연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불상을 만들어 자리를 옮기거나 바위를 옮겨와 불상을 만들지 않고 바위가 있는 그 자리에 불상을 새기던 고려시대 전기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문화재대관』 5 보물(문화재보호협회, 대학당, 1986)
「남원군대산면석조여래좌상」(신영훈, 『고고미술』 29, 한국미술사학회, 1962)
집필자
배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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