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량전 ()

고전산문
작품
1916년, 현포라는 미상의 인물이 쓴 한문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16년
작가
현포(玄圃)
내용 요약

『남홍량전』은 1916년 현포라는 미상의 인물이 쓴 한문소설이다. 조선을 연상시키는 남접역국을 배경으로 하여 전쟁을 통한 영웅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작품에 나오는 전쟁에서는 비행거 응심기 등 현대의 여러 무기를 연상시키는 기계 무기가 등장한다. 아울러 이 작품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수많은 전고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전고들은 인물의 외모나 능력을 강조하거나, 특정 장면·상황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경전이나 역사책에 실린 내용의 일부분을 그대로 싣기도 한다.

키워드
목차
정의
1916년, 현포라는 미상의 인물이 쓴 한문소설.
서지

1권 1책. 한문 필사본(筆寫本). 유일본(唯一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끝부분에 “병진년현포제우하인정거장(丙辰年玄圃題于何人停車場)”이라 하여, 1916년에 현포(玄圃)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쓴 사본(寫本)으로 여겨진다.

내용

이 작품은 주인공 남홍량(南洪量)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무용담(武勇談)을 그린 영웅소설(英雄小說)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접역국(南鰈域國)에 남홍량과 서치우(徐齒遇)가 있었는데, 이 둘은 죽마고우(竹馬故友)이다. 남홍량은 남돈령(南頓令) 두태을(杜太乙)의 딸을, 서치우는 오주(吳州)의 부호(富豪) 여득의(呂得意)의 손녀를 각각 부인으로 맞이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과거를 보아 남홍량은 주7에, 서치우는 주8에 급제하여 함께 한림학사(翰林學士)가

서돌궐(西突厥)주10의 태자(太子) 할리가 다른 곳으로 나간 사이에, 남접역국의 용천장군이 서돌궐의 도성을 점령하고 돌궐왕은 전사한다. 태자는 돌아와 용천장군과 다툼 없이 사이좋게 지내고자 하고, 왕위를 계승하여 선정(善政)을 베풀며 복수를 준비한다. 남접역왕은 남홍량을 주15로 삼고, 서치우를 주16으로 삼아, 선정을 펴고 서돌궐에 대항할 준비를 갖추게 한다.

곧 10년 동안 전쟁 준비를 해 온 서돌궐이 남접역국을 공격하니, 남접역국이 크게 패하여 국왕은 해도(海島)로 피란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국왕은 간신의 모함으로 귀양 보냈던 용천장군을 불러들여 주18로 삼고, 남홍량을 주19, 서치우를 선봉장군, 남후연(南後淵)을 응격장군(鷹擊將軍)으로 각각 삼아서 출전하도록 명을 내린다.

세 원수는 불과 3,000여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출전하여 적군을 격파하고, 서돌궐로 진군하여 신이한 거울[神鏡]로 한 도성과 여러 마을을 불태운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다가 임광현(臨廣縣)에 이르러, 남후연은 천하장사(天下壯士)인 주흥중(朱興中)을 만난다. 이어서 다시 교남현(交南縣)에 이르러서, 하늘의 신처럼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통달한 문여옥(文如玉)을 만나 벗으로 삼고 문여옥과 함께 돌아온다.

용천장군이 전투에서 이기고 왕도(王都)에 도착하니, 국왕이 친히 용천장군을 맞이하여 대접하고, 용천장군을 안서왕(安西王), 남홍량을 남안왕(南安王), 서치우를 진남왕(鎭南王), 남후연을 일남왕(日南王)으로 각각 봉하였다. 이어 남홍량은 국왕에게 주흥중을 등용하도록 추천하고, 용천장군은 문여옥을, 또 주흥중은 수춘(壽春) 땅에 사는 영운 사무기(史無忌)를 추천한다.

이에 앞서 남접역국이 서돌궐을 격파하고, 이만흥(李萬興)과 배인평(裵仁平)을 주26으로 삼아 난리를 진정시키고 백성을 평안하게 하였다. 그런데 서돌궐의 새로운 왕이 군사를 일으켜, 도독을 잡아 3,000리 밖으로 유배시켰다. 그래서 두 도독은 서돌궐이 멸망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국왕은 주흥중과 사무기를 주28로 삼아 두 도독을 찾아오게 했다. 두 사람은 3,000리나 되는 먼 길을 하루 사이에 도달하여 감옥의 문을 부수고 두 도독을 구출해 온다.

국왕이 남안왕 남홍량을 불러 고금(古今)의 역사와 천문과 병법에 대해 문답할 때, 국왕은 새삼 남홍량이 고금에도 없는 인물이라고 하면서 크게 칭찬한다. 남안왕 남홍량과 진남왕 서치우는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의논하다가 간현부(簡賢賦)를 지어 국왕에게 바친다. 그러자 국왕은 크게 칭찬하고 두 사람에게 황금 4만 냥을 하사한다. 남홍량과 서치우가 국왕을 보필하여 선정을 베푸니, 남접역국은 동서남북의 모든 나라 가운데에서 가장 이상적인 나라가 된다.

의의 및 평가

「남홍량전」은 조선을 연상시키는 남접역국을 배경으로 하여 전쟁을 통한 영웅들의 활약을 그려낸다. 작품에 나오는 전쟁에서는 비행거 응심기 등 현대의 여러 무기를 연상시키는 기계 무기가 등장한다.

또한, 「남홍량전」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수많은 주31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전고들은 인물의 외모나 능력을 강조하거나, 특정 장면이나 상황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전고의 결합을 통하여 서사의 흐름에 맞게 내용을 조절하기도 한다.

특별히, 「남홍량전」에서는 경전이나 역사책의 내용 일부분을 그대로 싣기도 하는데, 이는 화자의 논리를 강화하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19세기 한문 장편소설(長篇小說)의 영향 안에서 20세기 새로운 문물을 담아내고자 한 결과로 보인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임치균 외, 『역주 남홍량전』(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21)

논문

임치균, 「남홍량전의 서사구조와 내용적 특징」(『영주어문』 45, 영주어문학회, 2020)
정재윤, 「<南洪量傳> 硏究」(韓國學中央硏究院 韓國學大學院 석사학위논문, 2017)

인터넷 자료

국립중앙도서관(nl.go.kr)
주석
주1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주2

오직 하나밖에 없는 책. 우리말샘

주5

대말을 타고 놀던 벗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 우리말샘

주7

조선 시대에, 과거 합격자를 성적에 따라 나누던 세 등급 가운데 첫째 등급. 정원은 세 명으로, 일 등인 장원랑(壯元郞)은 종6품, 이 등인 방안(榜眼)과 삼 등인 탐화랑(探花郞)은 각각 정7품의 품계를 받았다. 우리말샘

주8

조선 시대에, 과거 합격자를 성적에 따라 나누던 세 등급 가운데 둘째 등급. 정원은 일곱 명으로, 정팔품의 품계를 받았다. 우리말샘

주9

고려 시대에, 학사원ㆍ한림원에 속한 정사품 벼슬. 임금의 조서를 짓는 일을 맡아보았다. 우리말샘

주10

6세기 중엽에, 몽골고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돌궐이 동서로 분열되어 583년에 신장(新疆)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세운 나라. 당나라의 토벌로 7세기 말에 쇠퇴하였다. 우리말샘

주11

자주국에서, 임금의 자리를 이을 임금의 아들. 우리말샘

주15

고려 시대에, 상서성에 속한 정이품 벼슬. 좌우 두 사람이 있었으며, 조선 시대의 의정부 참찬에 해당한다. 우리말샘

주16

조선 전기에, 문하부의 정일품 으뜸 벼슬. 좌우 두 사람을 두었다. 우리말샘

주17

바다 가운데 있는 섬. 우리말샘

주18

국가의 전군(全軍)을 통솔하는 최고 계급인 원수를 더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9

전시(戰時)에 임명하던 임시 벼슬. 도원수나 상원수 또는 원수에 다음가는 군의 통솔자이다. 우리말샘

주26

통일 신라 시대 각 주(州)의 으뜸 벼슬. 원성왕 원년(785)에 총관(摠管)을 고친 것으로, 위계는 이찬(伊飡)에서 급찬(級飡)까지이다. 우리말샘

주28

나라에 병란(兵亂)이 있을 때에,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백성에게 훈유(訓諭)를 알리던 임시 벼슬. 또는 그런 벼슬아치. 우리말샘

주31

전례(典例)와 고사(故事)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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