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삼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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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요약

「유씨삼대록(劉氏三代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전편 「유효공선행록」의 속편이다. 주제는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는 유 승상 삼대의 이야기이다. 일부다처의 갈등 속에서 남성의 폭력이 부각되며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보여 주는 점, 상층 여성의 다양한 놀이 문화를 보여 주는 점, 다양한 전고를 풍부하게 활용하여 인물과 상황을 묘사하는 점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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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

국문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20권 20책과 19권 19책으로 되어 있는 2종이 있고, 장서각에 20권 20책과 8권 8책 2종이 있으며,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15권 15책이 소장되어 있다. 개인 소장으로는 이수봉(李樹鳳)이 17권 17책을, 경상북도 선산의 김준호(金駿鎬)가 20권 20책을 소장하고 있고, 그리고 통문관에 15권 15책이 있다.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로, 가상의 가문인 유씨 가문의 역사를 소설화한 가문소설이다.

내용

명나라 홍치 연간에 북경 순천부에 사는 유연의 아들 우성은 12세에 이제현의 딸과 혼인한다. 태자가 즉위하자 우성을 승상으로 삼는다. 유 승상의 맏아들 세기는 소순의 딸과 혼인하고, 둘째 아들 세형은 장순의 딸과 약혼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둘째 아들 세형을 부마로 간택한다는 교서를 받고 반대 상소를 올렸으나 결국은 혼인하게 된다. 이에 약혼한 장 소저만 사모하다 병을 얻는다. 공주는 부마의 마음을 짐작하고 태후께 청하여 장 소저를 계비로 봉하도록 한다. 그런데 장비가 방자해져서 꾀를 써 공주를 해하게 하였는데, 부마는 장비의 말을 믿고 공주를 학대한다. 엄벌을 받은 후 부마는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을 잘 다스리기로 다짐한다.

유 승상의 셋째 아들 세창은 장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넷째 아들 세경과 다섯째 아들 세필도 혼인한다. 이때 유 승상 부자가 왜적을 물리치고 돌아오니 왕이 유 승상을 초국공으로, 부마(세형)는 진왕으로 봉한다. 부마에게 버림받았던 공주는 부마의 진심을 시험해 보고 부부의 정을 나눈다. 장비가 다시 공주를 미워하여 약탕에 독약을 넣었다가 발각되어 하옥된다. 그러나 공주는 이를 용서하고 장비가 풀려나도록 한 후, 부마에게 가까이 지내도록 하니, 장비와 함께 화목하게 지낸다.

유 승상은 첫째 딸 설영을 태학사 양정의 아들 관과 혼인시킨 뒤, 둘째 딸 현영은 참정 양계현의 맏아들 선과 성례시킨다. 이때 양 참정의 서모 팽씨는 양 참정의 맏아들 선을 자기의 친정 질녀와 혼인시키려다 실패하자, 양 참정에게 강제로 후실 유 부인을 맞게 한다. 유 부인이 아들을 낳고 손부 민씨가 딸을 낳자 팽씨는 아이를 바꾼다. 팽씨가 병이 들자 민씨는 친정으로 가고 유 부인이 팽씨를 간호하였는데, 팽씨는 이에 감격하여 아이가 바뀐 것을 실토하게 되었다. 팽씨의 말을 듣고서 양 참정은 크게 노하여 아이를 데려온다.

유 승상의 셋째 딸 옥영은 덕행이 바르지 못하여 꾸지람만 받다가 혼인 후에도 교만하여 쫓겨난다. 유 승상은 쫓겨온 딸을 사옥에 가두었다가 반성하는 기색이 있어 데려가도록 하니, 비로소 금실이 좋아진다. 유 승상이 만년을 평화롭게 보내려 할 때 반란이 일어나자, 세창 · 세경과 함께 반군을 물리친다. 세창은 돌아오는 도중 설생을 만나 서울로 데려온다. 세창은 설생을 별실에 두고 사랑하지만 유씨 문중에서 허락하지 않으므로 과거에 응시하여 문무에 장원 급제한다. 황제는 설생을 세창의 계비로 봉한다.

세기가 승상이 된 후, 황제가 승하하자 공주는 병을 얻어 죽는다. 공주의 맏아들 관은 설현의 딸과, 둘째 아들 현은 양성의 딸과 혼인한다. 형제가 장원 급제하니 황제는 관을 시강학사로, 현을 태자사인으로 삼는다. 유 사인은 금실이 나쁘던 중 설혜의 미모를 사모하였는데, 진왕(세형)이 이를 알아채고서 유 사인과 설혜를 혼인시킨다. 세형의 아내 장 부인은 꾀를 내어 양계현의 후실 유 부인을 해하려다 쫓겨난다. 반란이 많아 진왕(세형)이 출전할 때, 장 부인이 앙심을 품고 유 원수가 6년 만에 화락하게 지내는 공주를 죽이려다 발각되어 하옥당한다. 장씨의 딸이 아버지의 다른 후실 양 부인을 죽이려 하니 양 부인이 죽은 체하고 숨어 지낸다. 진왕(세형)이 상심하고 있을 때 공주는 양 부인을 보내니 진왕은 기뻐하고 양씨를 연국부인에 봉한다.

이때 황숙 제왕이 역모하려고 황제로 하여금 문병을 오게 하였는데, 가는 도중 반군을 만난다. 그러나 설 부인의 소생 몽이 이들을 격파하고 황제를 구출하자, 황제는 유몽을 평제왕에 봉하고 진왕을 승상으로 삼고 세기를 태사로 삼는다. 오래지 않아 진왕이 죽으니 크게 장사하고 문효공의 시호를 내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연작으로 전편 「유효공선행록」의 속편이다. 주제는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는 유 승상의 삼대의 이야기이며, 주로 일부다처의 결혼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형이 공주와 먼저 결혼해야 하는 심적 갈등을 통하여 남녀 간의 사랑이란 당사자 사이의 애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결연관과 더불어 부부 간의 폭력이 나타나는 점 또한 특징이다. 부부 간의 폭력은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고 있어 일정 부분 가부장적 세계관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이 작품은 여성의 놀이 문화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데, 등장 여성의 작시(作詩), 연회(宴會), 잡기(雜技), 친잠의(親蠶儀) 등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여성의 놀이 문화는 실록, 문집 등의 문헌 기록에도 간혹 보이는데, 이들 기록은 「유씨삼대록」에 재현된 여성의 놀이 문화가 사실에 바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서술 기법상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전고를 서사의 진행에 활용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특정 인물을 부각하거나 어떤 장면을 구체화하는 데 전고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작품 속 인물과 상황을 보다 폭넓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주며 작품의 분위기를 진중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김태준, 『조선소설사』(청진서관, 1952)
신기향, 『한국소설발달사』(창문사, 1960)
이수봉, 『가문소설연구』(형설출판사, 1978)
정주동, 『고대소설론』(형설출판사, 1975)

논문

공혜란, 「『유씨삼대록』에 나타난 부부간 폭력의 대물림 고찰」(『외국문학연구』 69,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18)
소재영, 「염정소설고」( 『어문논집』 1,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연구회, 1966)
최수현, 「<유씨삼대록>의 전고 활용 특징과 그 기능」(『고소설연구』 38, 한국고소설학회, 2014)
한길연, 「『유씨삼대록』의 여성의 놀이문화 연구」(『여성문학연구』 28, 한국여성문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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