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겹처마 팔작지붕의 중층 누각건물. 198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사역(寺域) 일직선축의 대웅전보다 한 단 아래 위치한 범종루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에 창건 된 후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05년(선조 38) 대웅전과 함께 중창되었고, 1687년(숙종 13) 태전선사(太顚禪師)가 다시 중창 하였다고 전해진다.
종각은 막돌 덤벙주초를 놓고 그 위에 누하주를 세우고 멍에를 끼워 상부의 우물마루를 받았다. 공포는 외2출목, 내3출목으로 꾸몄으며 외부제공은 앙서형으로 되었으나 그 윗몸에 연꽃을 조각하였고, 내부 제공은 한몸으로 연결하여 초각하였는데 이는 대웅전의 조각수법과 비슷하다.
좁은 협칸에는 주간포를 1기 설치한 반면, 넓은 정칸에는 주간포를 놓지 않고 만개한 연화문양으로 초각한 화반(花盤: 주심도리 밑 장여를 받는 초새김한 받침)을 둔 특징이 있다. 또 공포는 외2출목이지만 귀포에서만은 3출목으로 짧은 외목도리를 하나 더 돌출시킨 것도 독특한 방법이다.
계자(鷄子) 난간을 두른 누각에는 법고(法鼓) · 운판(雲版) · 목어(木魚)를 설치하였으며, 범종은 용문사로 가져갔다고 전해진다.가구는 5량인데 방형의 대들보 위에 원형의 덧보를 포개어 두 개의 부재를 합쳐서 대들보를 만든 특징이 있다. 천장은 중앙에만 우물천장을 설치하고, 그 외 사방에는 빗천장을 꾸몄다.
외부에 돌출된 쇠서[牛舌]의 형상으로 보아서는 대웅전보다 시대가 다소 떨어지는 듯하지만 우물천장을 구성한 가구수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