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작. 비단 바탕에 담채(淡彩). 세로 155㎝, 가로 76.5㎝. 1991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준제관음보살도(准提觀音菩薩圖)와 십일면천수천안관음보살도(十一面千手千眼觀音菩薩圖)는 얼굴 표정 등의 세부 묘사, 필선(筆線), 채색법, 화면 크기 등의 제작 수법이 같기 때문에 동시에 한 조로 조성된 것 같다. 초의 선사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전하지만 기록이 없다.
<준제관음보살도>는 보주(寶珠)형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의 준제관음보살이 물결이 이는 연못에서 피어오른 연화좌에 결가부좌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준제관음보살은 3개의 눈과 18개의 팔, 화불(化佛)이 묘사된 보관(寶冠)에서 경전의 내용과 도상이 일치한다.
가슴 앞에서 두 손을 맞댄 설법인(說法印) 및 복부에 위치한 두 손에는 각기 경협(經篋)과 염주를 갖고 있다. 나머지 14개의 팔은 벌려, 오른손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한 손을 제외하고는 칼 · 보만(寶鬘) · 구연과(俱緣菓) · 월부(鉞斧) · 구(鉤) · 금강저(金剛杵 : 악마를 깨뜨리는 무기)를 들었다. 왼손에는 보당(寶幢) · 연화 · 정병(淨甁) · 견색(羂索) · 법륜(法輪) · 라(螺) · 현병(賢甁)을 들었다.
이 아래에는 두 용왕이 연꽃가지를 쥐고 물결에 띄운 연잎과 연꽃잎을 밟고 서 있다. 이 불화는 ≪불설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 佛說七俱胝佛母准胝大明陀羅尼經≫ 등에 묘사된 준제관음보살을 형상화한 희귀한 예이다. 관음보살의 창백한 살색 외에는 갈색 계열로 통일된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십일면천수천안관음보살도>는 주형(舟形) 광배의 관음보살이 팔각연화대좌에 서 있는 자세로, 조선 후기 불화에서는 드물다. 보관(寶冠)에는 화불(化佛) 2구와 함께 10면의 불두(佛頭)를 표현하였다. 팔은 모두 40개로 합장한 손과 선정인(禪定印)을 한 네 손을 제외하고는 석장(錫杖 : 중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 영지(靈芝), 일상(日像), 화불(化佛), 금강저, 연화, 도끼, 정병, 검, 염주, 금강령(金剛鈴), 보탑(寶塔), 법륜, 월상(月像), 경협, 보당 등의 다양한 지물(持物)을 들었다.
얼굴 등의 세부 묘사, 채색법이 준제관음보살도와 같은데 양녹색을 부분적으로 사용하였다. ≪법화경≫에서 유래하는 11면관음보살은 구제자로서 중생을 적절하게 제도한다. 천수천안관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보살로, 보통 18손이나 40손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