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활자본. 1894년(고종 31) 손자 정양(定陽)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양의 서문이 있다. 권1·2에 시 44수, 서(書) 5편, 서(序) 2편, 기 3편, 제문 3편, 고문(告文) 3편, 기우문(祈雨文) 3편, 행록 1편, 권3은 부록으로 제문·언행록·묘지명·묘표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서 가운데 「상매산홍선생(上梅山洪先生)」은 홍직필(洪直弼)에게 올린 것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정치 문제의 해결책으로 당쟁을 없애고 관민의 의사를 통일해야 된다고 건의하고, 성리학의 개념 중 심성(心性)·사단(四端) 등에 대한 자신의 학문적 주장을 밝힌 것이다.
「상순상이공(上巡相李公)」은 순찰사인 이희준(李羲準)에게 올린 것으로 가평군 기민(飢民)의 가구 수가 1,000여 호에 달한다고 말하고, 그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세금의 감면, 부역의 폐지, 구호미의 지급 등을 건의하고, 전임자가 허위 보고한 사실과 실정 등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어, 당시 지방수령들의 실태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조명춘서(以鳥鳴春序)」는 천지와 자연의 이치를 치란(治亂)과 인물의 성쇠에 비유해 논술하고, 때가 되면 자연의 이치는 절로 드러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조고근재선생부군연기(祖考近齋先生府君年紀)」는 할아버지인 윤원(胤源)의 학문과 행적을 적은 것으로, 그의 선대가 살아온 역사와 가계·문벌·세거지(世居地)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밖에 순흥부사로 있을 때 도망가거나 자손이 끊어진 호(戶)의 환곡(還穀)을 바쳐야 하는 부민의 참상을 보고한 「여순상김공도선(與巡相金公道善)」과 아버지 종여(宗輿)의 사적을 기록한 「선고서흥부사부군행록(先考瑞興府使府君行錄)」이 있다.